키는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N 새 월화극 '혼술남녀'에서 기범 역을 맡았다. 기범은 키의 본명. 샤이니가 아닌 그냥 기범이 된 그는 아이돌을 벗고 연기자의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극 중 기범은 멋을 아는 노량진 공시생이다. "공시생이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을 입는다는 건 미디어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외치며 신상 트레이닝복을 입는 그런 인물이다. 또한 기범은 지방에서 올라와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3년차 공시생으로 노량진 생활에 '바싹'한 노련 공시생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범은 샤이니 멤버 키와는 정반대의 인물. 키는 기대 이상의 생활 연기로 무대 위 키가 생각나지 않을 기범을 만들어냈다. 경상도 사투리엔 어색함이 없었고, 시험에 낙방하고 울고 있는 친구를 위해 고시원 이웃과 설전을 벌일 때는 친근감까지 들었다.
놀라운 점은 이 드라마가 키의 첫 브라운관 연기 도전이라는 것. 그동안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에서 연기한 경험이 있던 그는 '혼술남녀'로 생애 처음 폭넓은 시청자와 만났다. 뮤지컬, 연극과 드라마는 연기의 결이 다를 터. 그럼에도 키는 준비된 연기돌의 면모로 브라운관 데뷔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키는 최근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친근하고 주위에 한 명쯤 있을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열심히 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봐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첫 회에 등장한 키의 연기는 합격점. 첫 등판부터 생활 연기를 하는 심상치 않은 연기돌의 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