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대표 예능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했던 MBC '일밤-진짜사나이'가 여타 다른 장수 예능과 마찬가지로 반복된 포맷과 비슷한 패턴으로 위기를 맞았다. 시청률은 지지부진했고 화제성 역시 뚝 떨어져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4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한 남녀 동반입대 해군부사관 특집에서 상승세를 타며 일요일 예능 전체 2위로 올라섰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요즘 방송 이후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진짜사나이'에서 활약한 멤버들의 이름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타고난 군인 체질 이시영부터 암기가 어려운 코리안 특급 박찬호, 깍두기를 사랑하는 '로마공주' 솔비, '인제'를 사랑하는 소대장 후보생 양상국, 불운의 캐릭터 박재정까지 가지각색의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전해주고 있다. '진짜사나이' 김민종 PD는 일간스포츠에 "반응이 좋아 기쁘다"면서 재도약을 위한 반등의 기회로 삼아 열심히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4년 만에 처음 시도하는 남녀동반 특집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남녀가 함께 입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은 싸늘하게 바라봤다. 일종의 '군대 짝짓기' 프로그램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진짜사나이'는 보기 좋게 이를 극복했다.
김 PD는 "간부들의 경우 남녀가 같이 훈련을 받는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자 해군 부사관 특집을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됐다. 남녀가 같이 있다 보니 새로운 관계들이 그려지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캐릭터들이 나오고 있다. 정체되어 있던 형식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돼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10인의 멤버 구성 역시 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다. 김 PD는 "여성 멤버 같은 경우 수가 적어 한명 한명의 캐릭터가 중요해 캐릭터 중심으로 섭외했다. 남군 역시 여군의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 사람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체력과 지력을 겸비한 이시영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 역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활약 중인 상황. 김 PD는 "해군 부사관 특집이 새로운 건 남녀가 같이 하는 것도 있지만 해군 부사관 자체가 처음이다. 일반 병사보다 군기가 훨씬 세다. 그렇다 보니 에피소드나 스토리가 좀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 캐릭터도 풍부하게 나온다. 앞으로 배를 타면서 남해를 누비게 된다. 스케일이 더 커지는데 다른 출연진의 활약도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짜사나이2'는 스타들이 군부대에서 장병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