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작곡가는 가요계 미다스 손으로 통한다. 90년대 히트곡을 무수히 만들어냈고 수지&백현의 '드림'까지 그 기세는 여전하다. 1992년 데뷔한 박근태 작곡가는 20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냈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알고 있을 전국민적 히트송 중 대다수는 박근태 작곡가의 손에서 나왔다.
쿨의 '송인', 에코의 '행복한 나를', 타샤니의 '경고', 윤미래의 '시간이 흐른 뒤', 샵의 '내 입술...따뜻한 커피처럼',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등 1990년대에서 2000초반까지 아우른 히트곡을 모두 작곡했으며 이후 젝스키스, 핑클, 룰라, 소찬휘, SG워너비, 신승훈, 장나라, 린, 쥬얼리 등 내로라 하는 인기 가수들의 곡을 도맡아 했다.
20년째 히트곡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가요계다 보니 꾸준히 유행을 읽을 줄 알고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야 했다. 물론 박근태 작곡가가 쉽게 지금의 자리까지 온 건 아니다. 그 역시 온탕과 냉탕을 오갔고 그 결과 수지와 백현의 '드림'을 비롯해 손승연, 에디킴, 십센치의 곡을 연이어 인기곡으로 만들었다. 박근태 프로젝트의 완벽한 성공이었다. 박근태 작곡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 내 목표다. 45살이니까 20년 정도 더 음악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엔 어떤 작업 중인가.
"작업이 많이 겹쳤다. 미스틱 프로젝트도 있고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앨범들이 있다."
-옛 히트곡과 최근 트렌드는 많이 다른데.
"기술도 좋아졌고 기계도 좋아졌다. 추억 속의 작곡이지만 최근 사운드를 사용하려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추억을 꺼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거다."
-20년째 트렌드를 한결같이 따라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음악을 만들 때는 '단서'가 있어야 한다. 그걸 가지고 모티브를 발전시키면서 음악을 만드는거다. 가수에 대한 종합적인 이미지로부터 영감을 받아 음악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아티스트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한결같이 히트곡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작곡이 시대에 머물러 있으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 것을 경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일단은 마라톤 같이 하려고 한다. 20대 때는 100M 달리듯이 달렸는데 이제 안배도 좀 하고 쉴 때 쉬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려는 마인드가 됐다."
-최근 에일리와 작업했다.
"정말 좋았다. 내 인스타그램에 작업 후기를 올렸는데 그만큼 정말 보람있었다. 에일리라는 가수의 디테일한 감정 표현이 좋았다. 4년만에 같이 했는데 새로운 것을 끄집어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1992년에 작곡가로 데뷔했다.
"24년 정도 한건데 오르락 내리락했다. 항상 그렇다. 내가 끝까지 피치를 올려서 작업한 때는 2004년 이었던 것 같다. 그때 정말로 많은 작업을 했다. 그 이후부터는 다작을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게 아까도 말했다시피 마라톤처럼 길게 가야 하는 인생인데 중간에 너무 힘차게 달려버리면 나중에 힘이 빠질 수도 있고 안좋은 결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업물 자체가 퀄리티가 계속 고르게 유지되려면 생각할 시간과 비우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나. 히트곡에 연연하지말고 좋은 음악, 대중이 많이 같이 즐길 수 있고 기억이 날만한 추억이 될만한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포부가 큰 것 같다.
"세세한 것은 많이 있다.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오랫동안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원칙을 잘 지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만 있다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