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신반포7차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사업지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21일 신반포7차 재건축조합(조합장 마덕창)은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 2개사가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지난달(8월) 31일 진행했던 현장설명회에 ▲대림산업 ▲한신공영 ▲SK건설 ▲KCC건설 ▲고려개발 ▲GS건설 ▲두산건설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대우건설 ▲호반건설 ▲대방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13개 업체가 참여한데 따른 후속 절차이다.
마감 결과, 신반포7차 재건축 시공에 참여 의사를 나타낸 건설사는 2곳으로 확인됐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했던 현장설명회에 메이저 건설사를 대거 포함한 총 13개 건설사가 참여해 기대감이 컸는데, 입찰마감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막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대림산업과 탄탄한 자금력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호반건설 등 2곳이다”고 밝혔다.
신반포7차 조합 관계자는 “시공권 경쟁이 2파전으로 결정됨에 따라 신반포7차 조합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입찰보증금(570억)을 내걸었는 데도 입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튼튼한 시공자가 입찰에 참여해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크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반포7차인 만큼 사업을 제고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에 따라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세부적인 시공자선정총회 계획을 세우고, 대의원회를 거쳐 일정 등을 확정해 성공적인 총회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 결과와 관련해 업계는 관전 포인트로 ‘대림산업의 브랜드, 특화’와 호반건설의 ‘패기, 사업조건’을 꼽고 있다.
대림산업은 신반포1차, 5차 아크로의 성공신화를 신반포7차에서도 이어갈 예정이다.
호반건설 역시 강남 첫 교두보로 신반포 7차에 파격적인 조건을 걸었을 것이란 예상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반포 7차 조합관계자는 “조합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싶은 건설사는, 특히 조합원들이 가장 선호하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항목인 조망권 확보, 평면계획, 내외부 인테리어 마감, 주민편의시설, 외관 특화, 조경 설계 등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반포7차는 지난 6월 ‘아파트-상업용 빌딩’ 첫 통합 재건축 성사로 사업성이 제고돼 업계의 기대가 큰 곳이다. 입지, 교통, 교육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최대한 충족시킬 건설사는 어느 쪽일지, 향후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이 조합에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신반포7차는 통합 재건축을 논의하던 신반포22차와는 잠정적으로 협의를 중단했다. 신반포22차 추진위 측에서 통합 재건축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반포22차가 뒤이어 조합을 결성해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재협의 후 조합원의 뜻에 따라 진행하는 선에서 양쪽이 일단락 지었다는 전언이다. 김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