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철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 경정 34회차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주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12명의 참가지들이 21일 불꽃 튀는 레이스를 펼쳐 본선 진출을 가린 뒤, 22일 최종 6명(심상철·강창효·문안나·곽현성·이주영·안지민)이 겨루는 방식이다. 이로써 심상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심상철은 올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우승, 제4차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 우승 등 주요 대회에서 3회나 우승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심상철은 1코스의 이점을 활용한 주도적인 스타트를 선보였다.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막판까지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한 그는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명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대회 2위는 불리한 코스를 극복하고 과감한 붙어돌기를 전개한 안지민(6기·34세)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심상철의 우승을 저지할 다크호스로 꼽혔던 문안나(3기·32)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상철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경정계 선·후배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났을 정도다. 그는 데뷔 첫 해부터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무서운 페이스를 보이며 경정계의 주목을 받았다. 강력한 스타트와 안정적인 선회력이 전매특허인 심상철은 현재 개인 통산 266승을 기록 중이다.
대상 경주 우승 경험은 2010년 스포츠칸배를 시작으로 총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세 번 치러진 대상경주에서 두 번이나 우승(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스포츠경향배)해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수는 있었다. 올해 경정계는 새 모터 보트가 투입됐다. 이 때문에 기존 강자들이 새 모터 보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심상철은 쉼 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는 배정받은 모터의 특성을 파악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심상철은 현재 25승째를 올리며 올 시즌 다승 선두에 올라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심상철은 기복이 없는 한결 같은 스타트 능력과 강력한 선회력을 겸비한 선수"라며 "이 때문에 올 시즌도 기존 강자들과의 경합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경주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심상철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심상철은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대상경주 쿠리하라배와 연말 그랑프리 경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