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배우 캐스팅과 관련된 속내를 표했다.
영화 '그물'(김기덕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기덕 감독은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류승완 감독의 요청으로 류승범을 고스란히 캐스팅 한데 대해 "내 영화에는 원래 톱스타들이 안 나오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덕 감독은 앞서 류승범을 주연으로 낙점한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류승완 감독이 '류승범이 감독님 영화에 한 번 꼭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톱스타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냐"고 되묻자 김기덕 감독은 "영화 편 수에 비해서는 나왔다고 하기 좀 그렇지 않냐"며 "장동건, 오다기리 죠, 이나영 같은 배우들도 늘 그 쪽에서 참여 의사를 보였다. 나 스스로 컨텍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에는 영화 4~5편 정도의 시나리오를 내로라 하는 연기자들에게 보냈다. 근데 다 참여를 하지 않더라. 당연한 현상이다. 내 영화를 하면 올라갔던 인기, 개런티가 떨어진다는 위험성이 있지 않냐.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랬다"고 토로했다.
또 "내 스타일이 시나리오를 쓰면 한 달 안에 바로 촬영을 들어간다. 때문에 출연하고 싶어도 시간이 넉넉하게 준비가 안 돼 있을 때도 있다. 그래서 했던 연기자들을 반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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