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가 개봉 후 압도적인 흥행력을 자랑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한 가운데, 주요 악인 5명 중 한 자리를 당당하게 꿰차고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 정만식에 대한 업계의 기대치가 심상찮다.
이번 영화에서 정만식은 곽도원(김차인) 검사 아래 거친 수사 방식을 뽐내는 검찰수사관 도창학 캐릭터로 분해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뽐냈다. 말 보다는 주먹이 앞서고, 자신이 가는 길이 무조건 옳고 곧 정의라 믿는 도창학은 배우 정만식을 만나 옷에 날개를 단 듯 관객들을 매료 시킨 것.
이에 반해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공식석상에서는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정만식으로 센스 넘치는 입담을 자랑하면서 유머까지 탑재된 배우로 스스로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무한도전'에서 아무 이유없이 곽도원 뒤에서 부채를 부치는 모습이나, 정우성을 꼬박꼬박 "형"이라 불러 듣는 이들을 되려 깜짝 놀라게 하고, 조용히 있다가도 자신이 나서야 할 때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아수라' 막내라인 정만식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 캐릭터로 제 몫의 존재감을 확실히 챙겼다.
치고 빠지는 수준이 가히 프로급, 매 작품마다 튀지않고 절묘하게 녹아들 줄 아는 연기력에 예능감까지 갖춘 '선수'를 누가 원하지 않을까.
2005년 '잠복근무'로 공식 데뷔한 정만식은 그간 30편이 넘는 영화와 20여 편이 넘는 드라마에서 악역전문 배우로, 때론 정점의 코믹 배우로 활약했다. 지난해 개봉한 '대호'(박훈정 감독)에서는 대선배 최민식과 함께 영화를 이끄는 주연으로 나서 그 능력을 입증시키기도 했다.
신을 잡아먹는 신스틸러에서 주연급 배우로 치고 올라선 정만식은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열일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만식은 최근 영화 '대장 김창수'와 JTBC 드라마 '맨투맨'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을 준비 중이다.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는 일본인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투옥된 김창수가 독립군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조진웅이 타이틀롤 김창수, 송승헌이 인천 감옥소 강형식 소장으로 물망에 올라 생애 첫 악역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만식은 김창수의 조력자 마상구 역할로 막바지 출연 조율 중이다.
이와 함게 초특급 한류스타 박성웅(여운광)의 경호를 맡게 된 국정원 고스트 요원 박해진(김설우)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맨투맨'에서는 박해진의 아군이자 그에게 명령을 내리는 책임관 이동현 역할을 담당한다.
인터뷰 때마다 거침없는 아내 자랑으로 팔불출 면모까지 드러냈던 정만식. 꾸준한 열정과 노력의 결실이 얼마나 달콤한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정만식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