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게임사들의 명운이 걸린 '모바일 전쟁'이 시작된다.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는 오랫동안 준비한 대작급 모바일 신작들을 이달 잇따라 내놓는다. 이들 신작은 각사가 의욕적으로 개발한 야심작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신작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빅3의 올해 모바일 게임 사업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넥슨 선공…자체 개발작 잇따라 출격 넥슨이 선제 공격에 나선다. 자체 개발작인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M'을 각각 6일과 13일 정시 출시한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넥슨의 자회사 띵소프트가 개발한 SRPG(전략 역할수행 게임)이다. 이 게임은 전략과 전술을 펼치며 천하를 통일하는 원작 '삼국지 조조전'의 재미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더했다. 원작 외에도 '관우전', '장료전' 등 다양한 추가 시나리오가 제공되는 '연의 모드'와 자원을 관리하며 국가를 경영하는 '전략 모드' 등 신규 콘텐트가 강화됐다. 메이플스토리 M은 넥슨이 2003년 4월 출시한 이후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약 1억7000명이 즐기는 장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이다. 2D 횡스크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개발된 메이플스토리 M은 처음 접하는 게이머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MMORPG 본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마련된 '친구와 실시간 플레이' 기능과 '엘리트던전', '경기장', '미니던전', '길드레이드' 등 다양한 모바일 전용 콘텐트도 제공한다.
이들 신작의 성공 여부는 넥슨에게 중요하다. 하반기 모바일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건 넥슨의 선발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체 개발작에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작품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후 줄줄이 출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넥슨의 모바일 게임 사업 능력이 의심받을 수 있다.
넷마블 기대작 '레볼루션' 마지막 담금질 넷마블게임즈는 기대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출격이 임박했다.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가 2003년 출시한 이후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는 장수 MMORPG '리니지2'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의 세계관에서부터 100년 전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3D MMORPG로 개발되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그래픽과 방대한 필드 전투와 '혈맹 시스템', '공성전' 등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콘텐트들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볼루션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테스트를 진행,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다. 이 테스트에서 별 문제가 없으면 이달말께 정식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레볼루션은 모바일 게임 명가인 넷마블이 온라인 게임 명가 엔씨소프트의 인기작을 IP로 만들었다는 점 자체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시작한 사전 예약에 100만명이 순식간에 모였다.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하반기 시장 공략 성패를 좌우할 게임이다. 넷마블이 하반기에 출시할 신작 중 몇 안되는 대작급 게임이기 때문이다. 또 넷마블은 올해 여러 신작을 냈지만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현재 구글 앱마켓의 매출 톱10에 넷마블 게임은 2개 밖에 없다.
넷마블은 내년 초 상장도 추진하고 있어 히트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엔씨 자체 개발 리니지 모바일 신작 시동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해 오래동안 준비해왔던 엔씨소프트도 이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말께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 중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리니지의 방대한 콘텐트, 기존 모바일 게임의 순위 경쟁형 PvP(이용자 간 경쟁) 콘텐트와 차별화한 다차원적이고 확장성 높은 콘텐트, 원작에서 보여준 ‘혈맹’의 끈끈함을 재현한 자체 커뮤니티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사전 예약에 이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빠르면 11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의욕적으로 개발한 신작들이 올 가을부터 하나둘 나온다"며 "게이머들로서는 대작급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좋지만 게임사들로서는 생존 게임이 치열해지는 만큼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