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tvN10 어워즈' 방송 직후, 수상 결과 이상으로 화제를 모은 이 날 시상식의 '진짜 주인공'은 명불허전 '퀸' 김혜수였다. 김혜수는 돈 주고도 못 살 매너와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할 만한 시원시원한 행동으로 잊지 못할, 두고 두고 회자될 명장면을 여럿 탄생시켰다.
오렌지 톤의 밝은 드레스를 차려입고 등장해 레드카펫 때부터 단연 주목받은 김혜수는 시상식 그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 명장면은 김혜수가 tvN 여자배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로 올라가던 순간. 당당한 발걸음으로 계단 위에 오른 김혜수는 긴 드레스가 신발에 걸리면서 넘어질 뻔한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김혜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던 무대 아래 남자 배우들은 김혜수의 움직임에 함께 당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먼저 반응한 테이블은 역시 김혜수가 앉아 있었던 '시그널' 팀. 조진웅은 순간 박수를 멈췄고 이제훈 역시 표정을 굳히며 앞으로 갈듯 말듯 우왕좌왕 했다. 결국 김원해가 빠른 스피드로 김혜수를 에스코트 하려 계단 위를 뛰어 올라갔지만 김혜수는 정중한 손짓과 미소로 김원해의 호의만 받아들였다.
또 바로 옆 테이블이었던 '미생' 팀의 이성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의 애정을 엿보이게 했다.
순식간에 지나가 방송 당시에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상식이 끝난 후 온라인 상에는 당시 카메라에 직힌 장면에 나노 단위로 캡처돼 눈길을 끌었다. 알고보니 드라마팀 뿐만 아니라 예능팀까지 각자 사인을 보내며 난리가 났었던 것. 그 중심에는 김혜수의 전 연인 유해진이 있었다.
유해진은 열심히 치던 박수를 멈췄고 바로 옆에 앉아있던 차승원은 웃으면서 유해진의 다리를 은근슬쩍 툭 쳤다. 화룡점정 신스틸러는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이서진. 이서진은 김혜수가 아닌 유해진만 빤히 바라보며 유해진과 눈빛 교환을 시도, 올라가라는 듯 손짓해 조연 역할을 톡토기 해내며 예능보다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탄생시켰다.
이 장면이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시상식 현장에 직접 참석했던 몇몇 관객들은 김혜수와 유해진의 투샷을 공개해 반응에 불을 지폈다. 사진 속 김혜수는 유해진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고, 유해진은 그런 김혜수의 손을 슬쩍 잡아 영화 속 한 장면을 따낸 스틸컷처럼 포착된 것.
김헤수와 유해진의 결별 후 투샷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두 사람은 영화 시상식에서 마주칠 때도 가볍게 포옹하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눠 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만났다 헤어진 연예인 커플들은 혹여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될 경우 스태프들에게 절대 마주치치 않도록 동선 이동에 있어 사전 부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김혜수와 유해진은 2010년 공개 연애를 시작해 이듬해 결별했다.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던데다가 두 사람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개 열애였던 만큼 대중들에게도 기분좋은 추억처럼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여기에 결별 후 매너까지 빛을 발하면서 부러움까지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드레스 너 오늘 열일했다', '언니 넘어지는건 기억도 안나. 넘어져줘서 고마워요', '우리나라에서 결별한 공개커플이 저렇게 예쁘게 포착되는건 김혜수 유해진이 전무후무 할거야', '영상에 사진까지 오늘 잠은 다 잤네. 왜 때문에 부러운거죠?', '김혜수 손짓에 여러번 반했다. 여자도 반하게 만드는 여자', '영상에 포인트가 너무 많잖아. 김혜수도 유해진도 동료들한테 사랑받는 사람들인 것 같아 더 좋다', '이서진 차승원 주책ㅋㅋ" 등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