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코미디 빅리그' 5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석현 CP, 박성재 PD, 장덕균 작가를 비롯해 코미디언 박나래·양세찬·양세형·이국주·이상준·이세영·이용진·이진호·장도연·황제성이 참석했다.
지난 2011년 9월 첫 선을 보인 '코미디 빅리그'는 올해로 5주년을 맞이했다. 코미디 프로그램 최초로 리그제를 도입했다. 5년 동안 출연한 코미디언 수는 146명(외국인 제외), 선보인 코너 수는 237개다. 현재 '코미디 빅리그 2016' 4쿼터가 방송되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는 지상파 공채 코미디언들이 출신 성분에 상관없이 모여 한 무대를 꾸민다는 점으로 방송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공채 코미디언 시스템에 반기를 든 셈이다.
이에 대해 장덕균 작가는 "'코미디 빅리그'는 지상파 3사 최고의 코미디언들이 모여 있다. 지상파에선 그 방송사 친구들만 모여 코미디를 했다면, '코미디 빅리그'에선 개성이 강한 지상파 3사의 친구들이 함께 한다"고 말했다. 또 김석현 CP는 "공채 시스템에는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다. 거기서 성공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면서 "공채가 아닌 상황에서 신인들을 뽑을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고민했다"며 '코미디 빅리그'만의 시스템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이렇듯 개그 용병이 모여 꾸민 '코미디 빅리그'는 예능가에서 스타 사관학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미디 무대를 떠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스타를 여럿 배출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양세형은 "'코빅'에서 예능을 조금씩 하고 있는 분들,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많고 정말 웃긴 분들이 많다"면서 "그 안에서 한없이 웃고 있을 때도 많다. 나는 두각을 나타낸다기 보다는 운좋게 (스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석현 CP는 5년 장수의 비결을 "훌륭한 팀워크"라고 밝혔다. 김 CP는 "세간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출연자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하고 있다.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다들 열심히 해주고 있다"면서 "사심 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이 아닌가한다. 그래서 출연자들도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 코미디의 위기 속에서도 '코미디 빅리그'만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지금의 기세라면 '코미디 빅리그'만큼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코미디 프로가 백년 천년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장난스런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