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적인 선수 라이언 긱스(43)가 웨인 루니(31·맨유)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영국 ‘미러’의 1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긱스는 “나는 루니가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영국 ‘ITV’를 통해 밝혔다.
이어 “루니는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잉글랜드를 위해 깊은 역할(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올 시즌은 9번 역할(최전방 공격수) 혹은 10번 역할(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라며 루니의 잦은 보직 변경을 아쉬워했다.
루니는 같은 날 슬로베니아 루블라냐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F조 3차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대신 에릭 다이어(22·토트넘)가 루니의 자리를 꿰찼다.
예상된 일이었다. 루니는 지난 9일 몰타전에서 조던 헨더슨(26·리버풀)의 파트너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6) 감독 대행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대행은 슬로베니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을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팀을 짜다보면 몇몇 선수들은 제외될 수밖에 없다”라며 루니의 선발제외를 암시하기도 했다.
결국 루니는 슬로베니아전에서 20여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몰타전과 역할도 달랐다. 루니는 지난 몰타전에서는 주로 3선에서 경기를 펼친 반면, 슬로베니아전에서는 다소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루니는 잉글랜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 듯 했으나, 경기의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기록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루니의 볼터치는 15회에 불과했다. 또한 패스 횟수도 10회에 그쳤으며 성공률도 60%로 부진했다.
이에 대해 긱스는 “루니는 본인이 어디서, 어떻게 뛰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라고 루니가 처한 상황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