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우려와 걱정 속에 큰 사고, 큰 논란 없이 열흘간의 축제의 막을 내렸다.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인근에서 치러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일부 영화인들의 보이콧과 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공식일정을 모두 소화해 냈다.
특히 태풍 피해와 김영란법 시행 속에서 해운대 비프빌리지 행사 무산, 배급사·제작사·소속사 등에서 준비했던 대규모 밤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어느 때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가 진행됐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무탈하게 마무리지은 것 만으로 1차 목표는 달성했다"고 자축했다.
▶열흘간의 축제, 무엇을 남겼나.
부산국제영화제 집계 결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총 관객수는 16만5,149명으로 확인됐다. 69개국에서 초청받은 299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이는 지난해 75개국 302편에 비해 축소된 수치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예상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예산 감소 및 BIFCOM의 독자 개최 등 여러 변화에도 불구하고 세일즈부스는 총 24개국 17개 업체, 62개 부스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 참가자는 소폭 상승, 신규 바이어는 증가했다.
지난해 이어 E-IP마켓에서 연이은 현장 계약들이 성사됐고, 아시아 국가관, 해외 세일즈사, E-IP 관련업체, 웹툰, 출판사 등 다양한 산업군을 포괄한 엔터테인먼트 토탈 마켓으로써의 가능성 확장했다는 평이다.
아시아영화펀드는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 총 5편,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총 5편, 다큐멘터리 AND 펀드 총 12편 8편에 원하기로 확정했다.
▶ "관객 사랑 재확인…과제는 여전"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세계영화인의 연대와 관객들의 사랑, 소중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며 "아시아필름마켓, E-IP마켓 성장 등 내실을 다져 신 성장동력도 확보했다"고 자축했다.
세계의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쟁취를 위한 기나긴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면서 직접 영화제를 찾아 의미를 더했다. 표현의 자유와 영화제의 독립성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며 영화제의 근본임을 보여줬다는 것.
영화제 측은 "악재 속에서도 영화제를 찾아주시는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보며, 관객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인이자 든든한 밑거름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에도 관객들을 위한 알찬 프로그램과 서비스향상을 통해 더욱 보답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영화제를 치러내기 위해 부족한 시간과 여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특히 첫 민간 이사장체제 하에서 치러진 영화제라는 의미 있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 "내용적으로는 새로운 영화들과 신인감독들에게 좀 더 주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작가의 새로운 발견과 소개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가치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