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혼술남녀'에서 황교수 황진이 역으로 출연 중인 황우슬혜는 최근 '인생 캐릭터 만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데뷔 9년차 여배우의 과감한 변신 덕분이다.
황진이는 결혼하고 싶어 안달난 이 시대 평균적 노처녀. '똥차' 같은 남자친구에게 실연당해 펑펑 우는 그런 여자다. 황우슬혜는 이런 황진이를 연기하며 공감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그가 울 때 같이 울고, 그가 웃길 때 웃을 수밖에 없다. 9년차 연기자 황우슬혜의 내공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그림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혼술남녀' 13회에서 또한 마찬가지. 황우슬혜는 남자 때문에 울고, 실연 때문에 춤을 췄다. 한 회 동안 시청자를 울고 웃겼던 것. 실연의 아픔을 화끈한 섹시 댄스로 승화시키며 웃음을 선사했다. 황우슬혜는 한 때 '한 청순'하는 여배우였다. 단아했고 우아했다. 그랬던 그가 제대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춤을 출 때도, 눈물을 흘릴 때도 예뻐보이려하지 않았다.
그러자 반전이 일어났다. 망가질수록 아름다워보였다. 모든 얼굴 근육을 써 가며 서럽게 우는 여배우는 예쁘기만 했다. 특유의 독특한 목소리마저 러블리해졌다. 여자 주인공의 아는 언니이자 직장 동료. 자칫 작은 역할로 보일 수 있는 황진이는 황우슬혜 덕분에 '혼술남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됐다.
황우슬혜는 12년 동안 매일 6시간씩 연기 연습을 하는 연습 벌레다. "이미 연기 연습 시간 만시간을 넘겼다"며 웃어보이는 그다. '혼술남녀'는 황우슬혜가 이렇게 쌓아온 연기 내공의 '포텐'을 터뜨려준 작품. 춤 추는 장면을 위해 3일동안 춤 연습을 했다는 그의 진가가 드디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