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 미니 앨범이다. 아이오아이(I.O.I)는 내년 1월 말까지 활동하는 한정판 걸그룹이다. 대국민 투표로 이뤄진만큼 이들의 이별을 벌써부터 아쉬워하는 팬들이 넘쳐난다. 아이오아이도 이런 팬들의 마음을 읽었을까. 17일 두 번째 미니앨범이자 마지막 미니앨범 타이틀을 '미스 미(miss me)?'로 짓고,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같은 날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덤덤하게 진솔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앨범을 끝으로 완전체 활동을 마무리하는 아이오아이에겐 두 가지 숙제가 있다. 한 가지는 활동하는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고, 활동 후엔 아이오아이의 시너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한정판이라는 숙명을 갖고 탄생한 걸그룹이니 무조건적으로 풀어내야할 숙제다.
▶ 이별 전 '유종의 미'
아이오아이는 17일 타이틀곡 '너무너무너무'를 발표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아이 센터 전소미의 소속사 대표인 박진영의 지원사격에, 마지막 완전체 활동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이룬 성과다. 그만큼 아이오아이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터. 나영은 "마지막이니까 최선을 다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1위를 기대하지 않았다. 팬들이 워낙 많은 사랑을 줘서 그에 보답하고자하는 생각이 강하다"며 1위 소감을 전했다.
'너무너무너무'는 아이오아이 성장의 완결판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에 데뷔 당시에 비해 보컬·안무·무대 소화 등 한결 여유로웠다. 유정은 보컬 실력 향상 비결로 '경험'을 꼽았다. 그는 "연습을 할 시간은 없었지만 녹음하면서 공연장에서 경험이 늘어나면서, 저 뿐만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이오아이에겐 아직 디지털 싱글이라는 계약이 남아있다. 디지털 싱글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활동을 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각종 연말 시상식들은 아이오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한정판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지만 2016년을 이야기 할 때 아이오아이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팬들은 아이오아이의 신인상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 이별 후 '각자의 길'
아이오아이는 멤버들은 각자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별 후를 위해 멤버들끼리는 정기적으로 모일 '아이오아이 날'을 정했다. 청하는 "특별한 날짜를 정해서 아이오아이 날을 만들기로 했다. 무슨 일이있어도 꼭 만나기로 했다. 그 외의 날은 되는 대로 만나서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영은 '이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별을 실감하고 있다. 단정지어서 말을 못하겠지만, 마무리를 훈훈하고 아름답게 짓고 싶다. 나머지 멤버들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서 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5년 후를 기약했다. 연정은 "5년 뒤에 재결합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만큼 재결합의 의지가 강했다.
아이오아이는 11명 멤버 전원이 뭉쳤을 때 화력이 극대화 된다. 각자의 길로 가 제각각 활동을 할 때 아이오아이 만큼의 인지도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아이오아이 멤버가 속한 소속사 관계자는 "일단 아이오아이 활동에 전념하라고 했다. 이후 활동은 아이오아이가 끝나면 생각할 문제"라며 "이미 전속 계약을 맺은 상태다. 연예인과 같은 계약 조건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도 아이오아이가 해체하면 그만큼의 인지도를 얻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아이오아이의 인지도를 넘어서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멤버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