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성은 없었다'…전북은 동아시아 '최강'이다

"1%의 의외성도 없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2016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단호하게 내뱉은 말이다.
 
최 감독은 이어 "축구에는 의외성이 있다. 서울은 의외성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의외성이라는 것은 상대를 잘 모를 때나 나오는 것이다. 시즌 초반에나 의외성을 따져야 한다. 올 시즌만 해도 서울과 4번 경기를 했다. 서로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울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현실이 됐다.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6 ACL 4강 2차전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둔 전북은 1, 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압도적인 격차는 결국 뒤집어지지 않았다.
 
전반만 하더라도 서울이 의외성이 힘을 발휘했다. 전반 37분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서울이 한 골만 더 넣었어도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단단한 수비로 의외성을 막았다. 전북은 서울의 파상공세를 단단한 수비로 틀어막았다. 서울의 조급함을 이용해 노련하게 수비진을 운영했다.
 
그리고 전북은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그나마 남아있었던 의외성 1%를 0%로 만들었다. 후반 14분 로페즈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흐름은 전북으로 넘어왔다. 이 골이 사실상 전북의 결승행을 결정짓는 골이었다.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 서울은 4골이 더 필요했다.
 
서울에 후반 막판 고광민에서 1골을 더 내주기는 했지만 결승 진출이라는 의외성은 주지 않았다. 결국 예상대로 결승은 전북이 올라섰다. 전북은 4강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동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전북은 동아시아 최강에 오를 자격이 충분했다. 막강한 공격력과 탄탄한 중원, 그리고 노련한 수비까지 동아시아의 가장 높이 서기에 모자람이 없는 팀이다.
 
전북은 서아시아 최강 알 아인(UAE)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전북은 이제 동아시아가 서아시아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전북을 막을 자 없었다. 서아시아에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두 번째 ACL 우승이 성큼 다가왔다.
 
상암=최용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