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일년에 몇 번 하기도 힘든 특집을 거의 매회 시도하며 지난 11년간 '무한한' 도전을 해 왔다. '국민 예능' 자리를 10년 넘게 지켜왔다는 점에서 그간 프로그램에 쏟은 몰입과 치열함이 고스란히 읽힌다. 물론 특집 아이템들이 모두 대박을 터트리는 건 아니다. 실패할 때도 있고 제작진으로서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다.
김 PD는 "성공도 실패도 모두 즐겁다"면서 진정으로 '무도'를 즐기고 있었다. 11년 동안 공동 연출진, 작가, 스태프들과 함께 이끌고 올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재미'를 꼽았다. "재미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할 수 없었을 거다. 늘 '뭘하지?'란 즐거운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신선하고 재밌게, 뻔하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김 PD에게도 '무도'는 11년째 이어온 '도전의 장'이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우주여행 특집을 시도하면 끝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10주년이 됐을 때 되게 막막했다. 10년 했으니까, 500회 했으니까 전과의 단절이나 변화를 시도하려고 했는데 비연속성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도 당황스러울 것 같았다. 우주에 다녀와서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족감을 위한 다른 포인트로 돌린다거나 기존에 가져갔던 방향성을 두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고민할 것이다."
-우주여행을 10주년 기획 아이템으로 내세운 이유는. "우주는 모든 인류가 시작된 이후로 항상 궁금해 왔던 곳이다. 성층권 밖으로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인류 역사상 따져봐도 200명이 넘지 않는다. 그런 걸 '무한도전' 멤버들이 경험해보고 그 느낌을 전달하고픈 도전정신이 있다. 지속되는 한 끊임없이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민간 우주선 탑승 도전을 위해 항공우주국이든 우주선 개발업체든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 우주선 동체를 개발하는 곳이나 발사하는 곳에 직접 가볼 수 있는지도 알아보면서 여러 개발 업체에 제안서들을 보내고 있다."
-시즌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시즌제가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제일 필요한 게 시간이다. 준비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때 정말 난감하다. 휴식의 개념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퀄리티 높은 방송이나 새로운 걸 찾아서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시즌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팀이 제작을 하든 시즌제를 하든 제작진의 자존심을 해치는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름이 걸려 있는 한 1%라도 더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박명수와 늘 으르렁거린다. "'무도' 멤버들 전체가 표현은 안 하지만 서로 애틋하고 고마워하고 사랑한다. 박명수와 으르렁거리는 것 역시 친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다. 다른 멤버들은 직설적인 얘기를 잘 못 하는데 박명수 자체는 직접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성격이다. 굉장히 솔직하다."
-현재 멤버 조합에 대한 생각은. "출연자들이 무척이나 잘하고 있다. '무도'가 꽉 찼던 적보다는 항상 뭔가 부족하고 아쉬울 때가 많았다. 사람들은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을 생각하지만 양세형과 광희가 막내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 요즘 새로운 재미들이 있는 것 같다."
-광희의 경우 입대를 피할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머리를 싸맨다고 갑자기 뭔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가장 필요할 때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양세형은 고정 멤버로 봐도 무관한가. "고정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이 많은데 그런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쓸모없는 논쟁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함께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