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5일부터 수원과 익산에서 2016 시즌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총 52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캠프 명단엔 포수 장성우(26)의 이름도 있다. 그는 지난 7월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신임 김진욱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kt는 수원과 익산으로 이원화하여 마무리 캠프를 한다. 수원은 1군, 익산은 2군 위주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5개 구단 중 kt만 유일하게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날씨가 더 쌀쌀해지면 익산에서 한데 모여 훈련할 계획이다. 장성우는 2군 전북 익산 재활조에 포함됐다.
장성우는 지난 시즌 종료 뒤 전 여자친구와 나눈 SNS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 여성 치어리더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7월 700만원 벌금형이 최종 확정됐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항에 의거 장성우에게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과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kt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2016시즌 50경기 출장정지 및 연봉(6500만원) 동결, 벌금 2000만원 처분을 내렸다.
kt는 여론을 의식해 지난해 마무리 캠프와 올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장성우를 제외했다. 그의 2016 시즌 공식 기록은 지난 6월 14일과 16일 KIA와의 퓨처스 경기 출장이 전부다. 구단 징계 50경기 출장 정지 후에도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당초 kt는 시즌 막판 장성우의 기용 여부를 고려했다. 하지만 7월 중순 kt 소속 선수의 일탈 행위가 알려지며 구단 이미지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장성우의 허리에도 통증이 있었다.
장성우는 당분간 재활조에서 몸 만들기에 주력한다. kt 관계자는 "허리 통증이 아직 완벽하게 낫지 않았다. 당분간 치료 및 컨디션 회복을 병행하며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인성'을 강조했다. "나랑 야구하는 동안 인성이 되지 않으면 같이 할 수 없다"며 "대신에 사회적,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선수가) 물의를 일으키면 저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책임지겠다. 장성우의 기용 문제에 대해선 "구단과 상의해봐야 한다. 현재로선 정확히 말씀 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장성우의 마무리 캠프 소화는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 kt 관계자는 "스프링캠프는 몸 만들기가 중요하다. 내년 전지훈련 합류가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다"면서 "(스프링캠프에) 데려간다는 건 내년 시즌 전력이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