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할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가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이 부회장은 이날부터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등기이사직 복귀는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의 '뉴 삼성' 시대가 열렸지만 헤쳐나가야 할 난제가 산적하다.
당장 이 부회장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갤럭시노트7(이하 노트7)' 단종 사태다. 한때 노트7은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출시 두 달 만에 단종이라는 치욕을 맛본 만큼 명예 회복을 위해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노트7 사태 수습을 지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지배구조 개편으로 미래 사업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3대 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것인 만큼 선친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상법과 보험업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각종 규제 강화 법안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이런 장애물들을 잘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같은 외국계 헤지펀드들의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것도 이 부회장이 떠안고 있는 난제이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당시 심하게 반대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최근 자회사 블레이크캐피털과 포터캐피털을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지주회사 분사, 주주 특별배당, 독립적 이사 추가 등을 요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는다는 것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과거 한국적 기업문화를 벗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당장 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