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첼시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16강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1000여 명의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배치됐다. 일부 웨스트햄 팬들의 악명 높은 폭력성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종료 직전 몸싸움이 발생했다. 양팀 팬 수백명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고 동전과 의자를 집어 던졌다. 경기 현장에 있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제이콥 스테인버그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현재 싸움이 났다. 의자가 날아다닌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웨스트햄은 일부 팬들의 난동때문에 폭력성이 짙은 '훌리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 선수단 버스를 습격했다. 경기장으로 이동중이던 버스를 향해 유리병과 오물을 투척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슬라벤 빌리치(48) 웨스트햄 감독도 이날 경기 직후 "팬들의 그러한 모습은 창피하다. 앞으로는 오늘과 같은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싸움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조사해 추후 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웨스트햄이 에드미우손 페르난데스(20)와 체이쿠 쿠야테(26)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