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은과 이원희는 3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 아쉽게 1라운드 무대에서 탈락했지만 자녀를 위한 부모의 도전기를 보여주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이날 첫 번째 1라운드 대결에는 '북치는 소녀'와 '실로폰'의 '아스피린' 무대가 펼쳐졌다. 실로폰은 허스키한 보이스로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북치는 소녀'의 벽을 넘진 못했다. 그의 정체는 바로 데뷔 17년 차 배우 오승은이었다.
오승은은 "오늘 무대를 통해 과거 무대에서 느낀 전율을 다시금 느꼈다. 너무 감사하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육아를 하면서 4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오늘 받은 에너지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딸들에게도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 번째 1라운드 대결에선 '저축맨'과 '황금거북이'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선곡해 열창했다. 두 사람은 흥겨운 무대를 장식했다. 대결의 승자는 '황금거북이'였다. 노래는 물론 개인기 시간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폭탄을 터트렸던 '저축맨'의 정체는 이원희였다. 생각지도 못한 정체에 판정단은 화들짝 놀랐다.
이원희는 "가왕 되려고 나왔는데 너무 아쉽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 예전엔 무게를 잡고 멋있어 보이려고 했는데 요즘은 망가지는 게 좋더라. 사람들이 날 보면서 유쾌하게 웃는 게 좋다"면서 "아들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재밌는 모습만 보여준 것 같다.(웃음) 예성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오승은과 이원희의 도전은 결과로만 본다면 아쉽지만 도전의 의미 그 자체로만 본다면 누구보다도 값지고 멋졌다. 특히 자녀를 위한 부모의 도전기였기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