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데렐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최순실 씨가 패션으로 또한번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31일 검찰에 출석한 '비선 실세' 의혹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는 올블랙 명품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이날 기자들에 밀려 넘어지는 도중 프라다 신발이 벗겨져 본의 아니게 '명품 PPL' '명품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패션 관계자들은 "최순실 씨의 의상은 과거 출석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재벌가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변사체로 발견된 뒤 패션으로도 놀라게 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고위층 룩과 일맥상통한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재벌들의 패션에 사회 전체가 놀라는 것도 당연하다. 해당 브랜드 역시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이 싫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물의 일으킨 고위층의 명품룩, 득일까 실일까?
이날 최순실 씨가 걸친 코트와 모자, 스카프, 가방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신발은 프라다다. 가방은 토즈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한 패션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최순실 씨가 입은 코트, 모자, 스카프를 찾느라 패션업계 전체가 혈안이 되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 막스마라, 셀린느 등의 컬렉션을 일일이 뒤져보면서 서칭하고 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입은 패딩이 몽클레어라고 알려졌는데 아니다. 비슷한 다른 명품 브랜드 같다. 현재 찾는 중이고, 검찰 출석에서 쓴 모자는 헬렌 카민스키 제품과 비슷한데 확인하려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서버가 완전히 다운된 상황이다. 다들 이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것 같다. 그 만큼 최순실 씨의 패션에 대한 궁금증이 엄청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최순실 씨가 신고 등장한 신발은 프라다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다. 유럽 중에서도 패션의 본고장,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가의 브랜드여서 한국 로열패밀리, 고위층 등이 사랑한다고.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국내 고위층, 명문가에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이태리, 그 다음이 프랑스 브랜드다. 한국이 패션 역사가 짧고 허세 과시욕으로 명품을 찾는 사람이 많기에 오히려 역사와 전통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샤넬 같은 경우 이미 대중에게 너무 알려진 명품이어서 오히려 명문가들 쪽에선 덜 찾는 편이다. 조현아, 유병언씨가 물의를 일으켰을 당시 입은 브랜드가 로로 피아나인데 이는 VIP만을 상대로 판매 전략을 펼치는 초명품 브랜드다. 옷 한벌에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이른다. 로로 피아나는 대중이 잘 모르는, 소위 아는 사람만 아는 명품이었지만 두 사람 때문에 전국민이 알만한 명품 브랜드가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홍보대행사 관계자 역시 "노이즈 마케팅이지만 브랜드 입장에는 사실 싫지만은 않을 것이다. 명품 마케팅, 홍보를 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 데 단 한번에 전국민에게 알려진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대중이 살 수 있을 만한 아이템이 아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명품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