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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541.차기 대권의 향방
많은 사람들이 나를 영능력자로만 알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해온 구명시식은 내가 하는 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나는 야구를 좋아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문화인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동안 영혼과 대화하는 구명시식 외에도 가극 '눈물의 여왕', 오페라 '카르마'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해왔고, 현재는 천재 무용가 최승희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내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자주 묻곤 한다. 요즘은 특히 더 자주 묻는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의 당선과 두 개의 별(고 노무현, 고 김대중)이 떨어진다고 정확히 예언했으니 차기 대권도 알려달라는 것이다.
“요즘 정국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다음 대권은 누가 잡을까요?” 오직 궁금했으면 그럴까 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질문을 하니 곤혹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그저 빙그레 웃을 수밖에 없다. 천하는 천하에 숨긴다고 하지 않던가.
대한민국은 지금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위기에 처해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되어있는데 지금 조선업과 해운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의 98%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가 국내외적으로 그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남북갈등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경주 지역의 지진 사태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고 전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다. 그동안 국민과 지도층 간의 소통부재로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정부와 지도층의 비리는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매일 밤 뉴스는 믿기 힘든 사실을 보도하고 있는 총체적 난국상황에서 과연 나라가 잘 버틸 수 있을지 국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언젠가의 일이다. 미국 뉴저지의 한 무 농장에 간 일이 있었다. 한국의 종자를 가져와 심었다고 하는데 맛이 없어 그만 뱉어버리고 말았다. 배를 재배하는 과수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배 종자라는데, 그 맛이 아니어서 한 입도 먹기 힘들었다. 로키산맥에 심었다는 한국의 산삼도 본래의 맛이 아니었다.
우리 민족은 기가 세다. 남북으로 분단된 지도 어언 70여년. 혹자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좋고, 한민족의 기운이 세다면 왜 아직도 통일이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는 우리가 겪는 이 과정이 통일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상황도 곧 극복할 수 있으며 이 위기도 딛고 일어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다양한 대통령들을 겪어왔다. 그동안 철저한 시청각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에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지 알았을 것이다. 다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지도자는 소통부재가 아닌 국민의 신뢰를 받는‘좋은 지도자’이다. 천하는 천하에 맡기듯이 예언 또한 세상에 맡기고 싶다. 아직은 누구라고 섣불리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국정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대한민국 국격을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대선이 임박하면 잠룡들은 움직이기 마련이고 내 눈에는 조금씩 움직임이 보인다. 국민들은 현명하다. 다음 선택 또한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