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리그에 스플릿 제도가 시행된 뒤 가장 치열한 클래식(1부리그) 우승 경쟁이 펼쳐진다. 챌린지(2부리그) 강등 전쟁도 마찬가지다.
5일과 6일 클래식 최종전을 앞두고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은 우승팀과 강등팀 그리고 득점왕이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우승 경쟁-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FC의 강등 전쟁-최고 킬러를 가리는 정조국(32·광주 FC)과 아드리아노(29·서울)의 마지막 한판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8개월 대장정을 걸어온 클래식은 이제 결말만 남겨 두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축구인 100명에게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클래식 감독 선수 및 구단 관계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축구 전문 기자 등에게 '우승팀, 강등팀, 득점왕' 세 가지를 물었다. 객관성을 위해 전북과 서울, 인천, 수원 FC, 광주 FC 관계자는 제외했다.
◇ 85명, 전북이 우승한다
"리그의 흐름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지금 서울은 전북의 흐름을 바꿀 힘이 없다."
클래식 감독 A가 내린 평가다. 전북과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클래식 38라운드를 치른다. 승점 67점으로 동률 상황에서 마지막 '끝장 매치'를 펼친다. 서울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내내 압도적 흐름을 가지고 온 전북의 승리를 점친 것이다. A는 또 "정신력 면에서도 전북이 앞설 것이다. 전북은 올 시즌 심판 매수 사건이 터져 우승이라는 결실이 더욱 필요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이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0명 가운데 무려 '85명'이 전북의 우승을 예상했다. 스쿼드, 흐름, 정신력 등 모든 부분에서 전북이 앞선다는 의견이었다. 클래식 감독 경험이 있는 B 역시 "전북이 로페즈의 체력을 안배하는 모습을 봤다. 이미 서울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증거다. 전북이 공격 면에서 서울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북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선수 C는 "전북이 컨디션과 집중력이 100%일 때 아시아에서는 이길 팀이 없다. 서울은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전북의 우세를 예상했다.
소수지만 서울의 우승을 점치는 축구인도 있었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황선홍(48)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었다. 황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이었던 2013년 클래식 최종전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1-0으로 승리하며 드라마 같은 리그 우승을 연출한 경험이 있다.
클래식 구단 관계자 D는 "황선홍 감독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황 감독은 우승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힘을 낸다. 이번에도 매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축구 전문 기자 E는 "올 시즌 두 팀의 통산 전적은 서울이 1승4패로 밀리지만 최근 흐름이 좋다. 서울이 전북에 4연패를 당하다 다섯 번째 대결에서 승리했다. 서울이 전북을 이기는 법을 터득했다"고 분석했다.
클래식 구단 관계자 F는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정의 실현을 위해 서울이 이기기를 바란다. 솜방망이 징계로 전북이 우승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며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