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에 참여한 100명의 축구인 가운데 압도적인 다수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 강등팀으로 수원 FC를 꼽았다 .
올 시즌 처음으로 클래식 (1부리그 ) 무대에 승격한 뒤 나름대로 고군분투했으나 경험과 현실적인 상황 등을 종합할 때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
수원 FC는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시즌 최종전을 벌인다 . 다득점에서 인천에 2골 밀려 있는 수원 FC는 무조건 3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다 . 조덕제 (51) 수원 FC 감독은 "팀을 위해서 한 경기만 더 이겨 보자 "며 선수단에 간절한 마음을 전달했다 .
'단두대 매치에 선 인천과 수원 FC 중 어느 팀이 강등될 것으로 보는가 '는 질문에 100명의 축구인 중 91명은 수원 FC가 1부리그 생활 1년 만에 챌린지로 강등될 것으로 내다봤다 . 인천의 강등을 꼽은 사람은 9명에 그쳤다 .
대부분이 '현실적인 이유 '를 들었다 .
해설위원 A씨는 "결국 한 경기보고 판단해야 하는 단판 경기다 . 양 팀 자체의 기량 차이를 떠나서 생각해야 한다 "며 "현실적으로 볼 때 수원 FC가 한 경기에서 3골 이상을 몰아넣기란 쉽지 않다 . 인천 역시 상대가 강공 위주로 나온다면 , 역습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생길 수 있다 "고 설명했다 .
축구인 B씨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라 돌발 변수가 있을 수는 있다 . 하지만 한 경기에서 3골 이상을 넣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 설령 3골을 넣더라도 그만큼 실점할 것이 분명하다 "고 잘라 말했다 . 이 관계자는 인천이 승격을 앞두고 선수단에 내건 상당액의 승리 수당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봤다 . 인천 구단은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 1억 5000만원에 이르는 승리 수당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B씨는 "통장에 수당 쌓이는 재미를 뒤늦게 안 인천 선수들이 3번이나 문을 열어 줄 것 같지 않다 "고 했다 .
인천이 클래식 무대에서 쌓은 경험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축구 관련 매체 기자 C씨는 "인천이 올해 유독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1부리그에서 중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수도권 팀이다 . 잔뼈가 굵은 팀인 만큼 위기 관리 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며 "반면 수원 FC는 올해가 첫 시즌이다 . 인천이 홈경기 장점을 등에 업고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
반면 수원 FC의 극적인 잔류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 클래식 리그 소속 감독 D씨는 "수원 FC는 일단 한 번 골이 터지면 정신없이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 그 저력이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인 인천전에서 발휘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 수원 FC는 2부리그이던 지난 시즌에도 막바지에 저력을 발휘하며 창단 첫 승격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 이번에도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
감독 D씨는 "이미 작년에도 시즌 마지막에 분위기를 타면서 클래식리그로 올라오지 않았나 . 수원 FC는 3골도 넣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팀 "이라고 덧붙였다 .
해설위원 A씨는 "사실 수원이 시즌 중반 이후 전력을 보강하면서 이기는 경기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 초반에 공격 위주의 스타일로 밀어붙이면서 흥행에는 성공했다 . 하지만 ,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깨지는 데다가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가 부족해 승점을 쌓지 못했다 . 시즌 초에 까먹은 승점이 뼈아팠다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