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180만 대를 밑돌아 2년 연속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17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는 176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180만3000대보다는 2.4%, 지난해 내수 판매 실적인 184만 대보다는 8만 대 줄어든 수치다.
연구소는 정부의 신차 구입 지원 정책 종료와 가계부채 상승,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저금리와 저유가가 지속되고 준중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주요 차급의 신차 출시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차급별로는 SUV의 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준대형 신차 판매는 늘고, 소형자동차와 경자동차 수요는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UV의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25.2%까지 확대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내년 아우디·폭스바겐이 재인증을 받아 판매를 재개하면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의 비중이 다시 확대돼 사상 최고인 13.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국내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주요 신차로는 제네시스 G70, 르노삼성 SM3 후속과 클리오, 한국GM 크루즈 후속, 쌍용차 렉스턴 후속, BMW 5시리즈, 볼보 S90 등을 꼽았다.
또한 연구소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시장에서는 올해 판매 전망치인 8853만 대보다 2.1% 증가한 9042만 대의 자동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