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세를 보인 LG의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외야수였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모든 포지션의 고른 성장을 유도한다. 특히 투수와 포수진이 주목된다.
LG는 지난 1일 일본 고치로 마무리캠프를 떠났다. 양상문 LG 감독은 떠나기에 앞서 "이번 캠프는 훈련량이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해는 봉중근(투수), 오지환, 손주인(이상 내야수), 임훈(외야수) 등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참가했다. 채은성, 양석환 등 지난해 1군에서 이미 적응을 마친 선수도 있었다. 기량 보완과 몸관리에 매진하는 시간인 만큼 선수들에게 자율을 부여했다. 실제로 야간 훈련을 없애기도 했다.
올해 참가 명단에는 103경기에 출전한 이천웅 정도만 주전 선수로 볼 수 있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도 없다. 그런 이유로 지난해와는 훈련 기조가 다르다. 양 감독은 "지난해는 훈련 일정과 방법에 세부적인 접근이 많았지만, 올해는 신인급 선수들이 많다. 기량 향상을 유도할 수 있는 훈련 스케줄을 진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여준 젊은 야수진들은 올 시즌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이 됐다. 이천웅, 문선재, 이형종, 안익훈이 팀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할 때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드러냈다. 이들 4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해 '완벽한 마무리'를 노린다.
하지만 팀 입장에선 성장세를 보인 야수진의 포지션이 외야수에 치중돼 있어 아쉬움이 있다. 물론 모든 포지션에 수준급 유망주들이 있을 순 없다. 하지만 올해 두각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을 뒷받침해줄 새로운 주자들도 나와줘야한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내심 원석 발굴을 노린다.
일단 지난해 야심 차게 발족한 피칭아카데미 수료생들에게 기대가 모인다. LG 트윈스의 레전드 출신 이상훈 코치를 초대 원장으로 삼아 신인급 선수들을 집중 관리했다. 이 코치는 지난 9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기술과 몸관리 노하우를 습득하는 속도가 내 예상보다 빨랐다. 2군에서 제 몫을 해낼 만큼 성장한 투수도 있고, 1군 무대를 경험한 선수도 있다. 한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내가 바라는 정도의 절반은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코치가 맡았던 투수가 지난해 신인 유재유, 김대현, 천원석이다. 유재유는 1군 무대에 선발 등판 1번을 포함해 7경기에 나섰고, 김대현도 1경기 등판을 경험했다. 삼성 주축 타자 이승엽, 최형우를 상대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그동안 기량 향상을 양상문 감독 앞에서 직접 선보인다. 양 감독도 "피칭아카데미에서 교육 받은 선수들을 꾸준히 볼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수진도 주목된다. 조윤준, 박재욱, 김창혁, 김기연까지 4명이 참가했다. 박재욱은 올해 유강남과 정상호가 부진과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자리를 메웠다. 선수의 기대와 예상보다도 이른 1군 데뷔였다. 양 감독은 "올해 포수들이 서로의 장, 단점을 보완하며 틈을 막아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준다면 내년 시즌에도 이러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김기연은 지난해 8월 열린 신인 지명회의에서 4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광주 진흥고 출신으로 키(178cm)는 크지 않지만 다부진 체력 조건(체중 95kg)을 갖고 있다. 강한 어깨는 물론 장타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품귀 현상인 '포수' 포지션, 그 중 지난해 가장 먼저 이름을 불린 선수다. 현재는 신고 선수 신분이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아 이번 캠프에 참가했다. 박재욱이 지난해 교육리그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1군 무대 데뷔까지 이어갔듯이, 김기연도 LG 안방에 새 동력이 돼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