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말에 취재진 사이에서는 술렁임이 일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담담하게 "천안에 동행하지 않고 서울에 잔류시킨 상태다. 발등 두 바늘을 꿰매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캐나다전 결장은 물론 결과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뛰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전은 슈틸리케팀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경기'다. 그런 경기를 앞두고 들려온 이청용의 부상 소식은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청용은 9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치러진 훈련에서 연습 게임 도중 부상을 당했다. 슈팅을 하다가 이를 막는 과정에서 축구화 스터드에 오른쪽 발등이 찍혀 자상을 입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기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축구 선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발등을 다친 터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이청용의 부상으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원래 구상으로는 캐나다전에 이청용과 이재성(24·전북 현대)을 측면 자원으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빠지게 돼 또다른 측면 자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타박상을 입어 캐나다전 선발 출전이 불가능하다.
일단 대안으로는 황희찬의 측면 기용도 고려 중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스트리아리그에서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고 출전도 꾸준히 하면서 득점도 올리고 있다"며 "이청용, 이재성 출전이 어려운 만큼 캐나다전에서 황희찬을 측면에 기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측면에 배치한 황희찬이 어떤 모습 보여줄 지 점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일 의무팀을 통해 치료를 받은 이청용은 현재 서울 집으로 귀가해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이재철 과장은 "이청용은 12일 재합류하는데 그 때 상태를 보고 우즈베키스탄전에 기용할 지 결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