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6시즌은 끝났다. 각 구단은 겨우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새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1차 지명 선수들은 구단들이 가장 기대하는 미래의 '원톱'이다.
물론 이들이 모두 주전 선수로 성장한다는 보장은 없다. 1차 지명 선수들은 대부분 학창 시절 너무 많은 공을 던진 뒤 프로에 온다. 이 때문에 입단 직후 수술대에 오르거나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만큼 이 선수들의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도 된다. 구단들이 1차 지명 선수들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는 이유다.
2017 시즌에 첫 발을 내딛는 1차 지명 선수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근황을 물었다.
두산 최동현(동국대 투수)="현재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학 시절에 공을 많이 던져서 4학년 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충실하고 있다. 큰 수술이 아니라서 수술 사실을 알고도 미래를 보고 뽑은 선수다. 회복이 되면 내년 시즌에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재활이 필요한 시기다." (구단 관계자)
NC 김태현(김해고 투수)=" 10월말 구단에서 진행한 신인 메디컬 테스트에서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별도의 수술이나 재활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신인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구단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중이다. 지난 14일부터 홈구장인 마산구장에서 시작된 팀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이다. 이번 주는 마무리훈련 첫 주라 몸 만들이게 집중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뿐만 아니라 모든 훈련을 다양하게 소화하면서 열심히 적응하고 있다. " (구단 관계자) 넥센 이정후(휘문고 내야수)="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 동행한 신인 2명 가운데 하나다. 지금은 코치들에게 훈련 지휘를 맡기고 뒤에서 지켜 보고 있는 입장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팀과 팀 훈련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홍원기 수비 코치도 '훈련을 할 때마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하더라." (장정석 감독)
LG 고우석(충암고 투수)="고교시절에는 단체생활로 인해 시간 제약이 많았다. 프로는 정해진 훈련시간에 충실히 운동을 하면, 휴식 시간은 철저히 보장되는 게 다른 점 같다. 고교 시절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 경력이 있다. 하지만 현재 아픈 부위는 없다. 매우 컨디션이 좋다. 돋보이기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고 싶다. 유연성 운동도 병행할 생각이다." (선수 본인)
KIA 유승철(효천고 투수) = "2군 전용 구장이 있는 함평에서 2군 소속으로 훈련 중이다. 신인 보호차원에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가지 않았다. 오버페이스를 하다가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님 부임 이후 신인은 야수만 마무리캠프에 참가한다. 훈련 스케줄에 맞춰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투수로 전향을 한지 얼마되지 않은 선수다. 기본기 위주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
SK 이원준(야탑고 투수)="10월 30일 2군 훈련장이 있는 강화에 처음 들어가서 입단식을 마쳤다. 11월 2일부터 첫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메디컬테스트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최창호 코치, 이승호 코치와 함께 두 가지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운동하는 중이다. 하나는 시즌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거다. 두 번째는 구위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스로잉 각도를 더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추어에 있을 때보다 시설이나 환경이 워낙 좋아서 훈련이 확실히 몸에 확 와 닿는 거 같고 금방 실력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프로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완벽한 투구폼을 만들어서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 (선수 본인)
한화 김병현(북일고 투수)="현재 서산 2군 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 현재 육성군 소속으로 훈련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중점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투구 기본기 향상을 위해 캐치볼을 30~40분 가량 진행하고 있다." (구단관계자)
롯데 윤성빈(부산고 투수)= "프로팀의 훈련은 훨씬 체계적이다. 개인의 역량과 체질에 맞는 분석을 통해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되더라. 나는 체격에 비해 근력이 약한 편이다. 꼭 필요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선배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특히 진명호 선배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나는 고질적으로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있다. 진 선배가 어깨 부상을 극복한 경험이 있으셔서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식단 관리도 철저하다. 체중을 늘리고 싶었는데 4kg가 쪄서 이제 100kg를 앞두고 있다. 근력 강화에 매진해서 빨리 1군 선수에 어울리는 몸을 만들겠다." (선수 본인)
삼성 장지훈(경주고 투수)= "처음에 팀 합류한 뒤 기술과 체력적인 부분 모두 걱정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와서 몸으로 겪어보니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
정말 필요한 운동을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아서 훈련 자체가 뿌듯하고 즐겁다. 팀 합류 초반에는 허리에 조금 통증이 있었다. 그런데 재활 운동과 보강운동을 병행해서 지금은 통증 없이 모든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오늘(16일)부턴 하프피칭도 시작했다.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꾸준히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게 솔직한 목표다." (선수 본인)
kt 조병욱(장안고 투수)="팀 합류 후 2주가 됐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다양한 연령대 선배들이 많아 프로 생활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줄 뿐만 아니라 잘 챙겨 주신다. 또, 이정현, 홍현빈 등 동기를 포함해 비슷한 나이 또래 동료들이 많아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다.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생활하는데, 배우려는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고,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없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기량이 향상된다는 느낌이 든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릴리스 포인트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구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이후엔 구속을 조금씩 늘리고, 구종도 추가할 계획이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내년 시즌 보직에 상관없이 1군에 진입해서 수원구장 무대를 밟는 것이 목표다." (선수 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