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1위 대한항공을 꺾고 7승(3패)째를 거뒀다. 열세가 점쳐졌지만 의외로 싱거운 승리를 거뒀따.
한국전력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5-20,24-26, 25-15)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재 대한항공은 4연승으로 1위(7승1패·승점 20), 한전은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면서 2위(6승3패·승점 16)에 자리했다. 1-2위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바로티가 23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서재덕과 전광인이 각각 14득점과 15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한공은 1세트 좋은 흐름을 타며 리그 1위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4-2로 앞선 공격에서 랠리 끝에 왼쪽 공격수 김학민이 상대 코트 빈 자리에 정확히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며 3점 차로 앞서갔다. 한전은 바로티가 공격 성공 뒤 바로 서브 미스를 범했다. 대한항공은 오른쪽 공격수 가스파리니의 선상 스파이크가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받았고, 이어진 상승세에서 김학민이 스파이크와 서브 득점으로 연속 득점을 성공하며 기세를 높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세트 막판 한전 전광인의 스파이크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19-17,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가스피리는 19-17로 앞선 상황에서 2연속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3연속 공격에 실패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세트는 블로킹이 갈랐다. 강민웅이 영웅으로 나섰다. 21-22, 1점 차까지 추격한 한전은 침묵하던 전광인이 스파이크를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수비에서 강민웅이 가스피리니의 퀵오픈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선 곽승선의 스파이크를 다시 한 번 막아냈다. 대한항공은 네트로 넘어온 이 공을 처리하지 못하고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는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중반까지 점수 차가 2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범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14-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정지석의 스파이크와 서브가 연속으로 네트를 벗어나며 점수를 잃었다. 한전 윤봉우가 속공을 성공하며 17-20, 3점 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선 가스피리니가 서브 리시브에 실패하며 2세트 최다 점수 차가 났다. 김학민의 오픈 공격까지 전광인의 블로킹에 막히며 5점 차까지 뒤지기도 했다. 결국 바로티의 백어택이 2연속 성공하며 한전이 2세트까지 가져갔다.
승기를 잡은 한전은 3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2세트까지 14득점을 올린 바로티의 위력은 여전했고, 전광인과 강민웅이 블로킹에 성공하며 득점을 쌓아갔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도 김학민과 가스파리니, 곽승석이 공격을 이끌었다. 리드를 주고 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막판 집중력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두 팀 모두 공격과 서브 범실이 이어졌고, 불안한 리시브도 나왔다. 23-23에서도 대한한공 가스피리니의 스파이크 서브가 그대로 네트를 넘어가 선 밖에 떨어졌다. 한전은 전광인이 때린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킹 벽을 넘지 못했고,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는 네트를 넘기지 못하고 2실점을 하며 3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결국 승리는 홈팀이 가져갔다. 4세트는 다소 긴장감이 떨어졌다. 한전이 세트 내내 앞서갔고, 최대 9점 차까지 앞서갔다. 전광인이 다소 흔들렸지만, 바로티와 서재덕이 공격을 이끌었다. 전광인은 3세트 도중 발목 부상 조짐을 보였지만 오히려 4세트에 이전보다 안정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결국 한전은 마지막 세트를 25-15로 대승을 거두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