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둘인데 관계는 서너개다. 선생님, 형님, 동서, 언니 등 세상 부를 수 있는 여자 관계 호칭이 이영은과 박하나 사이에 다 들어 있다.
이영은·박하나는 2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서로를 바라보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선공개된 티저에선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앙숙이었는데 현실에선 둘도 없는 절친처럼 가까웠다.
극중 이영은은 시련을 긍정 에너지로 이겨내는 오은수 캐릭터를 맡았다. 박하나는 "내가 맡은 김빛나는 고슴도치 같다. 건들지만 않으면 가시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제자로 처음 인연을 맺는데, 빛나는 은수의 말에 사사건건 날카롭게 반응한다. 빛나 아버지 역의 박찬환은 "정형외과 의사로 바쁘게 살다보니 자식을 잘못 키운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앙숙 관계는 동서지간으로 이어진다. 이영은과 박하나는 각각 김동준과 최정원과 결혼해 한가족을 이룬다. 이영은은 "실제로 박하나를 만났는데 허당기가 있는 친구더라. 카메라만 돌아가면 눈빛이 달라져서 나도 덩달아 몰입이 잘 된다. 절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하나는 "나만 눈빛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이영은) 언니도 악하게 연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굉장하다. 케미가 쏠쏠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고 기대감을 안겼다.
드라마 끝까지 이영은과 박하나가 날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 결국엔 의자매로 만나는데 곽기원PD는 "가족극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시도를 더한 작품이다. 사연도 많고 개성도 강한 인물들이 나온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가는지 시청자 분들이 편안하게 따라가다보면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것 같다"며 "가족간의 화합을 담은 밝고 유쾌한 힐링드라마다"고 설명했다.
'빛나라 은수'는 앙숙이던 여스승과 여제자가 7년 후 재회해 동서지간으로 엮이는 것은 물론 부모의 재혼으로 의자매까지 되면서 겪는 가족드라마다. 28일 오후 8시 25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평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