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선수의 발자취다. 이병규는 한국 무대에서 누린 17시즌 동안 리그 품격을 높이는 기록을 다수 남겼다. 타격에 관해선 한국 야구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7(회) -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이병규는 통산 7회, 자신의 포지션에서 가장 공격력이 강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신인이던 1997년, 신인왕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1999·2000·2001·2004·2005년까지 5회 더 외야수 부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불혹을 앞둔 2013년에도 타율 0.348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호준(NC)을 제치고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됐다.
10(개) = 연속 타석 안타 기록
이병규는 2013년 7월 10일 잠실 NC전에서 손민한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7월 3일 잠실 한화전 세 번째 타석이던 5회 말 상대 투수 조지훈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10타석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2004년 SK 소속이던 김민재가 세운 9연타석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38(세) = 최고령 사이클링히트·타격왕
이병규는 7월 5일 목동 넥센전에선 단타-홈런-2루타-3루타를 차례로 때려냈다. 역대 15번째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개인 최초 기록이었다. 최고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만 33세 10개월 9일)은 양준혁(은퇴)이 갖고 있었다. 2003년 4월 15일 삼성 소속이던 그는 수원 현대전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병규는 만 38세 8개월 10일에 해냈다. 같은 해 10월 5일, 타율 0.348를 기록하며 손아섭(0.345)을 제치고 타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병규(만 38세 11개월 10일)는 1982년 타격왕 백인천(38세 10개월 17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타격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1653(경기) =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
이병규는 2014년 5월 6일 잠실 한화전에서 2000안타를 달성했다. 1-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윤규진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양준혁, 장성호, 전준호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최소 경기 기록은 양준혁이 갖고 있는 1803경기. 이병규는 150경기 적은 1653경기 만에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병규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일본 리그에서 뛰었다. 전성기 시절을 국내 무대에서 뛰었다면 기록은 더 앞당겨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