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의, 김종민에 의한, 김종민을 위한 특집이라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김종민 고문' 특집이다. 돌대가리로 낙인시키고 역사를 외우라더니 끝내 밥은 커녕 오이도 못먹게 한다.
27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일요일이 좋다'에서는 9년 세월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김종민이 바보인지, 천재인지 알아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먼저 멘사테스트부터 시작했다. 김종민은 혹여 멘사 회원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들떴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멘사는 커녕 두 자릿수 아이큐로 추정됐다. 그때부터 '김종민 특집'이 꼬인걸까. 김종민의 몰래카메라는 대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혼자 밥을 못먹게 됐다.
밥 먹으러 가는 길도 험난했다. 경치좋은 남해의 금산이었지만 올라가는 길은 버거웠다. 게다가 어차피 밥도 못먹는 신세인 김종민에겐 누구보다 힘들었을 터. 김종민을 위한 제작진 고문은 끝이 아니었다. 다른 멤버들은 산장정식을 푸짐하게 먹는 동안 김종민은 쫄쫄 굶었다. 불쌍해서 내준 오이와 당근조차도 유일용PD의 호통에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다.
순식간에 장발장으로 내몰린 김종민은 분노를 방출했다. "나 그렇게 시켜먹고서 이럴 수 있느냐"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유PD는 막걸리와 김치를 내주었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김종민에겐 또 다른 고문밥상. 김종민은 한 모금 막걸리를 마시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끝까지 오이와 당근을 챙겨봤지만 그마저도 유PD의 "뭐 먹고 있는 거냐"는 지적에 "안 먹어!"라고 손을 털었다.
폭싹 망한 '김종민 특집' 1탄. 그래도 웃음은 남았다. 다음 주엔 김종민이 9년 간 절대 나갈 수 없었던 예능을 패리디하는데, 과연 김종민을 위한 결말로 끝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