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선 공개된 영화 '더킹(한재림 감독)' 1분 예고편은 현 시국을 압축시켜 놓은 듯한 스토리로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분짜리 영상 만으로 완벽한 기승전결에 '극사실주의',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평가를 받아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예고편 말미에는 한수연·정인기·정우성·배성우 조인성이 나란히 서 굿판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해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든다. "내가 도와줄게. 내가 도와줄게"라며 주문처럼 외우는 무당 앞에서 무당을 진심으로 신뢰하는 듯 반은 넋을 놓은 채 박수를 치며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정우성의 표정은 그야말로 화룡점정.
또 굿판을 벌이는 멤버 중에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 아빠'를 연기했던 정인기 배우도 포함돼 소름돋게 만든다. 무당에 의해 지배당한(?) 현실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기면서 일각에서는 '추가촬영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내비치고 있는 것.
하지만 굳이 꼬집어 말하자면 '더킹'의 굿판 장면은 추가 촬영분이 아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 일찌감치 촬영을 마친 장면이고 영화 속 스토리 중 하나로 애초부터 기획된 신인 것. 한재림 감독의 예지력 1승이다.
'더킹'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굿판 장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추가 촬영한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굿 아이디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사실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하고 조심스럽긴 하다. 영화가 현실이고 현실이 곧 영화다는 말이 또 입증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굿판 장면 뿐만 아니라 현 시국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여러 장면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말타는 신도 있다. 아직 편집 과정이 끝나지 않아 어떤 장면이 들어가고 빠질지는 알 수 없지만 다각도로 씁쓸함과 재미를 동시에 불러 일으킬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더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조인성(태수)이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정우성(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인성·정우성을 비롯해 배성우·류준열·김아중 등 배우들이 풀어낸 대한민국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킹'은 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