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의 열한번째 작품,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지금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16부작인 '도깨비'는 이제 4회의 방송을 마무리지었을 뿐이지만 이미 신드롬은 시작됐다. 이 드라마는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6.322%, 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3회 만에 두자릿수 시청률(12.471%)에 도달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공유·이동욱·김고은 등 배우들의 주가는 물론 CJ E&M의 주가까지 상승 중이다.
'도깨비'의 뜨거운 인기는 단순히 드라마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깨비'와 관련된 그 무엇이든 1등을 하고야 만다. 음원차트를 점령한 OST도 마찬가지. 지난 11일 0시 공개된 '도깨비' OST인 스웨덴 뮤지션 라쎄린드의 '허쉬'는 공개 직후에도 6개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에 올랐다. 이 노래는 12일 오전까지 5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엑소 찬열과 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 또한 지난 3일 공개된 곡임에도 12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2위에 랭크됐다. 도서시장에서도 큰 바람을 일으켰다. 김용택 시인이 엮은 '김용택의 꼭 한 번 필사하고 싶은 시-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것. 12일 오후 1시 기준, '김용택의 꼭 한 번 필사하고 싶은 시-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극 중 김고은(지은탁)이 공유(김신)에게 건네는 책으로, 지난 10일 방송된 4회 말미 공유가 책에 실린 시인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을 독백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케이블 채널의 광고 단가 1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토요일 오후 방송되는 '도깨비'의 15초 광고 단가는 1380만원이다. tvN 광고 사상 가장 높다. 지금껏 최고 기록은 1150만원의 '삼시세끼 어촌편3'가 갖고 있었다. '도깨비'의 광고 단가는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인기는 책과 음악을 비롯해 사소한 것 모두를 드라마의 전개와 잘 버무리는 김은숙 작가의 '은숙 매직' 덕분. '은숙 매직'에 이응복 PD의 연출력이 뒷받침됐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책 한권, 시 한편일 뿐이지만 김은숙 작가는 이를 적재적소에 녹이고 있다. 때문에 드라마가 끝나도 '사랑의 물리학'을 읊조리는 공유의 모습은 여운이 길다. 여기에 드라마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아우르는 음악과 이응복 PD의 섬세한 연출이 시청자의 마음에 쐐기를 박는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도깨비 시청률 추이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 1회 6.322% 2회 7.904% 3회 12.471% 4회 11.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