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13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안지만)은 유명 프로야구 선수로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를 받던 중 이 사건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이 수사 과정에서 진실에 가까운 진술을 했고, 이 사건으로 얻은 이익이 점은 적 등을 구형에 참작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안지만은 지난 2월 지인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데 1억6500만원을 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지만을 공범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안지만 측 변호인은 "빌려준 돈이 도박사이트 운영에 쓰일 줄은 알았지만, 공범으로 가담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안지만은 피고인 진술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이런 사건에 연루돼 죄송스럽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7월 이번 사건이 처음 알려진 후 KBO에 계약해지 승인을 요청했고, KBO는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 경기 출전과 훈련 참가가 불가능하며, 급여도 지급받지 못했다. 올시즌 뒤엔 내년 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안지만과 결별을 선언했다. 안지만 2014년 11월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과 4년 65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 첫 해인 지난해 한국시리즈을 앞두고 해외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됐다. 이 여파로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상태로 시즌을 맞았다. 부사잉 겹쳐 올시즌 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해외원정 도박사건에 대해선 지난 8월 윤성환(삼성)과 함께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았다. 주요 참고인을 소환하지 못해 피의자의 혐의 사실이 소명되지 않아 사법처리를 보류하는 조치다. 하지만 9월말 불법도박사이트 개설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이 불기소기소하며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참가활동정지 상태인 안지만의 KBO 징계 절차도 빨라질 전망이다. 류대환 KBO 사무차장은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직후 "2심이 진행 중인 이태양, 군검찰에 구속된 문우람, 자진신고한 유창식 등과 함께 안지만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라며 "아직 기소 전인 문우람의 사법 절차가 늦어진다면 세 선수를 먼저 회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