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2세 클로이 김(16·한국 이름 김선)이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클로이 김은 17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2016-2017 FIS 스노보드 월드컵 US그랑프리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5.0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000년생인 클로이 김은 지난 2월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을 받았다. 특히 백투백 1080이라는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백투백 1080은 한쪽 슬로프에서 공중 3회전을 한 뒤 반대쪽 슬로프에서도 3바퀴를 연속해서 도는 고난이도의 점프 기술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난 클로이는 4세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취미 삼아 스노보드를 타고 배웠다. 6세 때 전미 스노보드연합회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클로이는 8세 때 아예 스위스로 스키 유학을 갔다. 13세에 미국 최연소 스노보드 국가대표에 뽑힌 뒤, 2014년 월드 스노보드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숨에 스노보드 스타가 됐다.
ESPN은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스포츠 스타 25명'으로 리디아 고(뉴질랜드·골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테니스) 등과 함께 클로이 김을 뽑았다. 주간지 타임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 중 한 명으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