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은 573원의 가치를 알고 있다. 573원은 올해 500원에서 7년만에 14.6% 인상된 연탄 한 장 가격이다. 적은 액수지만 겨울을 나기 위해 수백 장을 써야 하는 소외계층에겐 큰 돈이다.
임창정은 24일·25일 고려대학교 화정 체육관에서 열리는 단독콘서트 'I'm the 형' 티켓에 연탄 두 장 값인 1,146원을 포함하고, 관객들과 따뜻한 나눔을 함께 한다. 소속사는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도, 실행에 옮긴 사람도 모두 임창정이다. 팬들과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 올 한 해 노래를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올해 임창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지난 9월 정규13집 'I'M'을 내고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차트를 휩쓸었다. 별다른 홍보 없이 노래 하나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방송출연 없이 순위프로그램인 KBS2 '뮤직뱅크' 1위까지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임창정은 11.8%의 지지를 얻어 '올해의 가수' 1위를 차지했다. 7월·9월·11월 세 차례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59세 남녀 4,2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활동한 가수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세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다.
이번 임창정 콘서트가 이틀간 4000석 만석일 경우, 총 기부액은 916만8000원이 된다. 말 그대로 티끌 모아 태산인 셈이다. 공연 일정이 모두 끝나는대로 사랑이 필요한 곳을 찾아 기부할 생각이다. 스케줄이 허락한다면 팬들과 직접 연탄나르기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소속사는 "임창정은 진짜 공연계의 '형'이 누군지 보여줄 각오로 콘서트 세부 사항 하나까지 직접 결정했다. 그동안 히트곡으로 공연리스트를 구성하고 올 겨울 최고의 라이브를 선사할 예정이다"며 "귀 호강과 더불어, 마음의 온기까지 채워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14년 만에 재결합한 S.E.S는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발생하는 수익금 전체의 20%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신곡 발표와 예능 출연에 이어 연말 단독콘서트 '리멤버, 디 데이'까지 바쁘게 움직인다. 국악의 편견을 깬 tvN 예능 '판스틸러'도 전액 기부 콘서트로 연말 관객들을 찾는다. 가수 강남과 거문고 연주자 박천경과 대금 연주자 정요한 등이 무대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