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시즌 반환점을 돈 유럽 빅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이 열렸다. 대형 선수가 이적의 신호탄을 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24일(한국시간) "볼프스부르크(독일)의 율리안 드락슬러(23)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손흥민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드락슬러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볼프스부르크와 손흥민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흥민을 간절하게 원했던 팀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손흥민의 몸값으로 거액의 이적료인 3000만 유로(약 400억원)를 토트넘에 제시했지만 영입에 실패했다. 토트넘이 막판에 이적료를 높이면서 성사 직전까지 갔던 협상은 결렬됐다. 당시 볼프스부르크는 미련이 남은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클라우스 알로프스(60) 볼프스부르크 단장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독일 축구의 '신성' 드락슬러를 잃은 볼프스부르크는 이제 정말 손흥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는 드락슬러는 올 시즌 주로 왼쪽 공격수로 출전했다. 22경기에 출전한 그는 왼쪽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횟수(7회)가 가장 많았다. 손흥민과 주 포지션이 같다. 올 시즌 23경기에 나선 손흥민 역시 왼쪽 공격수(8회)로 가장 많이 뛰었다.
올겨울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에게 다시 러브 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게다가 볼프스부르크는 이적 시장에서 쓸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하다. 드락슬러가 팀을 떠나면서 무려 4000만 유로(약 500억원)의 이적료를 안겼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현재 입지가 탄탄한 편은 아니다. 시즌 초반 공식전 5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아시아 선수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달(9월)의 선수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10월 들어 급격히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14경기(정규 리그 10경기)에서 겨우 1골 1도움에 그쳤다. 계속된 골침묵에 최근 리그에선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며 교체 출전했다.
볼프스부르크행은 매력적인 옵션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손흥민에게 고향과 같은 무대다. 그는 2008년 함부르크 유소팀에 입단해서부터 작년까지 8년간 분데스리가 그라운드를 누비며 스타로 우뚝 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벌써부터 '손흥민 이적설'이 피어나고 있다.
드락슬러를 영입한 파리 생제르맹도 손흥민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22일 "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을 영입 대상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측면 공격수가 여전히 부족하다. 주전 윙어 앙헬 디 마리아(28)와 헤세 로드리게스(23)가 올겨울 나란히 이적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