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2017년 티켓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간판'급 선수들이 수준급 경기를 하는 만큼 입장권 가격도 차별화를 해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강원은 내년부터 홈 경기장 좌석을 세분화하고 지정좌석제를 도입한다. 1만866개의 좌석을 스키점프대 우측 본부석(G1, G2, G3)·스키점프대 건너편 서포터즈석(F1, F2)·스키점프대 좌측 좌석(W1, W2)·원정석(C) 등 세부 8개 구역으로 나누고 좌석에 따라 다른 가격을 매겼다.
가장 특이할 점은 경기의 중요도에 따라서 금액을 달리 책정한 부분이다. 강원은 시즌 전 경기를 'A·B·C' 등급으로 구분했다. A등급은 시즌 개막전과 스플릿 전 최종전·시즌 최종전과 함께 전북현대·FC서울·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 매겼다. 한마디로 주목도 높은 경기는 비싼 가격을 받겠다는 뜻이다.
구장도 특화했다. 강원은 2017 시즌 모든 홈경기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축구장에서 소화한다. 기존에 주로 사용했던 강릉종합운동장이 내년부터 동계올림픽 보안구역으로 설정되면서 1년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아래 있는 드넓은 잔디밭을 선택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축구장은 해발 700m의 대관령에 위치해 있다. 한여름에도 평균기온이 21.9도 정도라 축구를 하기에 적합하다.
조태룡 강원 대표는 "축구를 하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이다. 우리 구단이 경기를 하면서 평창 올림픽 홍보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알펜시아스타디움을 '놀 만한 곳, 가 볼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 매 경기 홈 경기 매진사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윤겸 감독은 "알펜시아는 아담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가진 경기장이다. 주변에 폭포도 있고 팬들이 축구를 관전하기시에 참 좋은 환경이다. 고지대에 속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