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축구 굴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슈퍼리그의 막대한 투자가 시간이 갈 수록 더욱 거대해지고 있다. 이제는 유럽 정상급 선수들도 중국으로 오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상황까지 왔다. 그 상징적인 장면이 카를로스 테베즈(32)의 중국 입성이다.
상하이 선화는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테베즈 영입을 발표했다. 이전부터 현지 언론들은 테베즈의 상하이행을 기정사실화했고, 결국 현실이 됐다.
테베즈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 받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으로 온 선수 중 최고 수준을 가진 선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이탈리에 세리에 A 유벤투스 등 세계 최고의 명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 76경기에 나서 13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친정팀인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에서 활약한 테베즈는 2016시즌 56경기에서 25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답게 상하이 선화는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 상하이 선화는 정확한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테베즈가 주급 61만5000파운드(약 9억900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무려 500억원에 이른다. 상하이 선화 유니폼을 입은 테베즈는 세계 최고 높은 금액을 받는 선수로 거듭났다.
현재 세계 최고 연봉은 주급 36만5000파운드(약 5억4000만원)를 받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다. 테베즈는 호날두보다 약 2배 많은 연봉을 받게 된다. 상하이 선화는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다. 플레이오프 통과가 유력하다. ACL이 테베즈의 등장에 열광하고 있다.
테베즈 영입이 발표되기 5일 전 '상하이 라이벌' 상하이 상강은 브라질 대표팀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25)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무려 6000만 파운드(약 886억원)다. 주급으로 따지면 40만 파운드(약 6억원)다. 오스카는 잉글랜드 강호 첼시의 핵심 멤버였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203경기에 출전해 38골을 넣었다.
또 브라질 대표팀의 중심이다. 2011년부터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A매치 48경기 출전, 12골을 넣었다. 오스카에 이어 테베즈까지 중국은 세계 A급 선수들을 수집하는 데 탄력을 받고 있다.
황사머니의 야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슈퍼리그는 더 높은 수준의 선수를 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징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심장 웨인 루니(31), 첼시의 전설 존 테리(36) 등을 노리고 있다. 독일 대표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31·갈라타사라이) 역시 슈퍼리그 레이더에 잡혔다. 최근 허베이 종지가 무려 1억 유로(1264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에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제는 웃어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