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으로 부를 세습 받은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4개국 상위 주식부자 160명의 2007~2017년 재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속형 부자 48명 가운데 국내 부자는 25명에 달했다고 4일 밝혔다.
4개국 전체 자수성자형 부자는 112명(70%)으로 이 중 국내 부자는 15명에 불과했다.
국내 전체 주식 부호 40명 가운데 상속형 부자는 25명으로 그 비율이 62.5%에 달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각각 10명(25%), 12명(30%)였고, 중국은 단 1명(2.5%)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에도 주식 부호 40명 중 77.5%인 31명이 상속형 부자로 4개국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당시 미국은 18명(45%)으로 2위였고 일본은 14명(35%)이었다. 중국은 상속형 부자가 1명에 불과했다.
세계 최고 주식 부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차지했고,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총 126억달러(약 15조원)로 최고 부자에 선정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84억달러(약 10조원)로 2위를 차지했고 재산증가율도 10년 전에 비해 663.6% 급증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 부회장(62억달러)·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8억달러)·김정주 넥슨 창업자(41억달러)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부자들의 재산이 3528억달러(약 425조원)로 지난 10년 전 1209억달러(약 145조원)보다 191.9%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중국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재산은 3458억달러(약 417조원)로 지난 2007년 1047억달러(약 126조원)보다 230.4% 급증했다. 반면 상속형 부자들의 재산은 70억달러(약 8조원)로 10년 전 162억달러(약 19조원)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