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K리그 첫 베트남 출신 외국인 선수 르엉 쑤언 쯔엉(22·인천 유나이티드)을 위한 성대한 '쇼케이스'를 준비했다. 입단식부터 베트남 축구팬을 향한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 구단은 7일 "쯔엉이 오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주베트남 대사관에서 입단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쯔엉과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물론 팜후이찌 주한 베트남 대사가 모두 참석해 성대한 환영식을 완성할 예정이다.
'대 베트남' 마케팅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강원은 이번 비시즌 인천UTD 소속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쯔엉을 영입했다. 냉정하게 볼 때, 쯔엉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풀타임 활용하기에는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
특히 2017시즌에 앞서 정조국(33), 이근호(31) 등 숱한 스타 플레이어와 수준급 선수를 대거 영입한 강원에서 쯔엉이 차지할 자리는 더욱 비좁을 전망이다. 하지만 강원은 쯔엉을 단순한 '경기력감'으로만 보지 않는다. 쯔엉이 경기에 적재적소에 투입될 경우, 베트남에 강원의 이름을 알리고 더 나아가 '화폐'를 벌어들일 수 있는 창구로 여기고 있다.
투자가치가 높다. 쯔엉은 베트남 내 라이징 스타다. 쯔엉은 지난 4일 베트남 축구협회(VFF)가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최고 인기 선수상을 수상했다. 최고 인기 선수상은 베트남 내 기자단과 팬들의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에게 수여된다. 쯔엉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49.1%)을 받았다. 더 나아가 쯔엉은 베트남 축구계에 종사하는 축구전문가 176명이 투표에 참가하는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 실버볼의 주인공이 됐다.
축구 붐이 시작된 베트남 내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점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황금세대'의 한 축으로 불리는 쯔엉은 잉글랜드(아스널), 프랑스(JMG)에서 교육을 받으며 유럽 축구를 익혔다. 어학 능력은 물론 멘틀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대표팀에서 베트남 국기를 달고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면서 청춘스타로 부각되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를 받고있다. 강원의 쯔엉 영입 후 베트남 관련 콘텐트 제작사 및 베트남 언론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원의 공식 페이스북 역시 '좋아요' 기록이 쯔엉 입단 소식 후 1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1만 3000명을 넘겼다. 강원이 그의 입단식을 홈구장이 아닌 베트남 대사관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단측은 앞으로 홈 경기 마다 LED 전광판에 베트남어 광고도 준비할 예정이다.
쯔엉의 쇼케이스를 준비한 강원이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쯔엉의 가치를 온전히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