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 이전 이동욱의 대표작은 SBS '마이걸'(2005)이었다. 그로부터 12년 후 이동욱은 '도깨비'를 통해 국내 드라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저승사자 역할로 또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KBS 2TV '아이언맨' tvN '풍선껌' 등 최근 연이어 시청률 저조의 아픔을 맛봤던 그는 '도깨비' 단 하나의 작품으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했다.
험난한 여정, 쏟아진 호평
김은숙 작가의 '큰 그림'에 처음부터 그가 포함됐던 것은 아니다. 이동욱은 '도깨비'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보이며 출연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는 자신이 생각한 저승사자와 이동욱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주인공 공유의 캐스팅이 확정된 상황이라 주연만 맡아오던 그가 맡을 캐릭터는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이동욱은 포기하지 않았다. 소속사 대표를 통해 김은숙 작가를 직접 대면했다. 끝까지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결국 직접 발로 뛰어 김 작가의 마음을 얻었다.
국내드라마 사상 처음 등장하는 저승사자 역을 소화하기 위해 몇달간 드라마 준비에만 매달렸다. 결과는 성공적. 매력적인 캐릭터와 열연을 통해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사극과 현대극을 자유자재로 오갔고, 귀여운 매력의 저승사자와 궁지에 몰린 고려왕 왕여를 극과 극 캐릭터로 표현했다. 이국적인 마스크는 '도깨비'의 판타지와 어우러졌으며, 서양인처럼 깊은 눈매는 아픔을 간직한 저승사자 역과 잘 맞아 떨어졌다.
꽃길만 펼쳐진 정유년
'도깨비'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이동욱의 주가도 무한 상승 중이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미 그를 잡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욱 측 관계자는 "광고의 경우 현재 논의 중인 건만 해외 포함 20개 정도이며, 다양한 제품군에서 광고 러브콜 및 문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쪽에서도 모델 기용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패셔니스타 수식어까지 얻어 패션업계의 뜨거운 호응도 받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실장은 "의류 브랜드의 반응이 좋다. 이동욱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브랜드들이 협찬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이동욱 측 관계자는 "'도깨비' 방영 이후 이동욱에 대한 국내외 높은 관심와 인기로 소속사로 찾아오시는 팬분들과 정성스런 팬레터, 선물들도 굉장히 많아졌다. 국내외 SNS 채널이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도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