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경기 불황에도 잘 나가고 있다.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매월 증가하고, 신제품은 나올 때마다 새로운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도 경쟁사들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맥도날드는 상승세를 타며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제품 매번 히트·매출도 증가세 맥도날드가 새해를 맞아 내놓은 행운버거가 출시 9일 만에 100만개나 판매됐다. 통새우를 넣은 슈비버거는 한 달 만에 300만개나 팔렸다. 새로 출시하는 신제품들이 매번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수제버거 시그니처 버거도 지난 2015년 8월 출시 이후 판매량이 매월 평균 38%씩 증가하고 있다.
시그니처 버거는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수제버거다.
맥도날드는 시그니처 버거가 인기를 얻으면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맥도날드 전체 430여 개 매장 중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은 총 370개다. 이 중 시그니처 버거를 배달하는 곳은 138개나 된다.
맥도날드는 고객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래형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상암DMC점이 첫 오픈 한 이후 150개까지 늘어났다. 맥도날드는 기존 매장을 바꾸거나 신규 매장을 출점하는 등의 방식으로 올 상반기에는 250개의 미래형 매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미래형 매장은 맥도날드의 고급형 매장으로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키오스크에서는 메뉴 선택부터 주문, 결제가 가능하다. 또 호주산 앵거스 소고기를 사용하는 등 프리미엄 재료로 기존 매장과 차별화했다. 저녁 시간에는 주문한 음식을 직원이 직접 테이블에 가져다주기도 한다.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매출은 6033억원으로 지난 2014년 5651억원에서 약 6.8% 증가했다. 지난 2013년 매출 4805억원과 비교하면 25.6% 늘었다. 작년 매출은 2015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직 회계연도가 끝나지 않았지만 2016년 매출은 2015년에 비해서는 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KFC나 롯데리아 등 경쟁사들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KFC는 2015년 매출이 893억원으로 전년인 2014년 1142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롯데리아도 2014년 9870억원에서 2015년 960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다만 재무제표 상에서 적자가 나고 부채가 쌓이는 이유는 본사의 투자금이 차입금으로 잡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본사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나홀로 호황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품의 맛과 질에 대해 꾸준히 투자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황형 소비 확산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매각·망원점 폐점 논란은 걱정거리
잘 나가는 맥도날드이지만 걱정거리가 있다.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분 매각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CJ그룹·NHN엔터테인먼트·매일유업 등이 매각 협상자로 뛰어 들었지만 비싼 매각 가격과 조건 불일치 등으로 매각을 포기했다. 맥도날드는 시간을 갖고 계속 투자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맥도날드 망원점 폐점으로 월급과 퇴직금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해당 점주는 수년간 서비스료를 연체하거나 지불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미지급된 서비스료는 7억원에 달한다"며 "점주는 직원 임금도 주지 않고 잠적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