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최지만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는 대신 FA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12월24일 에인절스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스토브리그에서 FA 밴 르비어를 영입했는데, 40인 로스터에 르비어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지만이 희생됐다. 웨이버 기간 중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최지만은 구단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로 계약이 이관됐다.
마이너리그 신분을 받아들이거나 FA를 선언할 수 있는 최지만은 후자를 택했다. 자유의 몸이 된 그는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새 둥지를 찾아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5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70·5홈런·12타점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출루율은 0.271·장타율은 0.339에 그쳤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 무대를 밟은 최지만은 2015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로 성장해왔다. 2014년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마이너리그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2015년 3월 첫 시범경기에서 오른 종아리뼈 골절상을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5시즌을 마친 후 마이너리그 FA 자격으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2015년 12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 지명을 받았다.
최지만은 지난 5월 한 차례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 트리플A에서 뛰었다. 고생 끝에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1루수 C.J.크론의 부상으로 58일 만인 지난해 7월9일 빅리그로 복귀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두 번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추운 겨울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