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E채널 새 예능프로그램 '먹!킷리스트 식식한 소녀들'(이하 '식식한 소녀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식식한 소녀들'은 바쁜 스케줄, 숙소 생활로 제대로 된 밥 한끼 먹기 힘든 다섯 소녀들이 매주 손맛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집밥 고수 어머니들이 만든 한끼를 먹고 맛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프로그램이다. 에프엑스 루나, 피에스타 차오루, 허영지, 박보람, 자이언트핑트가 출연하며 방송인 정준하와 가수 정진준이 MC를 맡았다.
이날 공개된 '식식한 소녀들'은 기존 몇가지 먹방을 떠올리게 한다. 걸그룹이 시골 음식을 먹는다는 포맷은 과거 방송됐던 KBS 2TV '청춘불패'를, 걸그룹의 먹방이라는 콘셉트는 JTBC '잘먹겠습니다'와 유사하다. 여기에 정준하가 등장해 마치 '식신로드' 걸그룹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게다가 한때 예능트렌드를 이끌었던 먹방은 최근 명백히 하락세다.
출연진도 이러한 분위기와 차별화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정준하는 "먹방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차별화되고 독창적이고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의적이고 색다른 걸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맛있는 맛집을 다니는 게 아니라, 전국을 누비며 고수들이 만들어주는 집밥을 먹으며 다양한 집밥을 소개한다 음식을 먹으며 행복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진운은 "그 고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 특별한 음식이나 생소한 음식을 무조건 맛있게 먹지는 않는다 생소해할 수도 신기해할 수도 있다"며 '식식한 소녀들'만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날 차오루는 "우리는 PPL이 없다"고 자신했다. 기존 먹방 혹은 요리프로그램들이 식당 광고라는 시청자의 오해를 처음부터 차단하겠다는 귀여운 의도다. 이어 차오루는 "식당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진짜 맛있는 집밥을 먹는다. 맛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식식한 소녀들'은 단순히 먹방으로 정의내릴 순 없는 소박한 집밥 탐험기다. 넘쳐나는 먹방 예능, 먹방 하락세 속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오는 23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