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관련 주장에 대해 KBS가 "근거가 없는 자의적 해석"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지난 19일 황교익은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KBS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KBS1 '아침마당' 제작진은 "6일 황교익을 만나 '목요특강' 편 출연을 타진했고, 이후 계속해서 조율을 하던 중 지난 14일 황교익이 문재인 후보 지지모임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 참여한 것을 바로 인지하고 16일 사실 상 대선정국 돌입한 현 시점의 민감성을 감안,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 줄 것을 권유했지만 황교익은 '부당한 이유'라며 이를 거부하고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공영방송인 KBS가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여야 구분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적용하는 원칙으로 오래 전부터 '아침마당'에서도 지켜왔던 관례"라며 "마치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매우 자의적인 주장"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KBS 또한 블랙리스트 관련 입장을 내놓았다. 1TV '전국노래자랑' 송해는 정치적 표현을 했음에도 방송에 그대로 나간 반면, 황교익은 왜 출연을 지연시키느냐는 주장에 대해 "상황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방송에서의 정치적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황교익 씨가 어젯밤(1월 18일)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아침마당' 출연을 앞두고 제작진으로부터 특정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출연금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황교익 씨의 주장은 매우 자의적인 것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어 '아침마당' 제작진의 입장을 밝힌다.
지난 1월 6일 '아침마당' 제작진은 황교익 씨를 만나 '목요특강' 출연을 타진하였고, 이후 계속해서 조율을 하던 중 지난 토요일 14일에 황교익 씨가 문재인 후보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 참여하였다. 제작진은 이를 바로 인지하고 16일 월요일에 전화를 걸어 사실 상의 대선정국 돌입한 현 시점의 민감성을 감안하여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 줄 것을 권유하였으나 황교익 씨는 부당한 이유라며 이를 거부하고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다음 날 다시 전화를 걸어 현재 대선정국으로 급격히 전개되는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유력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공식직책을 맡은 인사가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출연을 배제한다는 원칙을 다시 통보하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황교익 씨는 개인적인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공영방송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재차 문제 제기 의사를 밝혔다.
제작진이 황교익 씨에게 출연 정지를 통보한 것은 공영방송인 KBS가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여야 구분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적용하는 원칙으로 오래 전부터 '아침마당'에서도 지켜왔던 관례이기도 하다. KBS에서 제작진들이 제작의 기준으로 삼는 'KBS제작가이드라인'에서도 "선거기간 중 비정치 분야 취재를 하는 경우, 후보자 또는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거나 특정 정당·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을 인터뷰하거나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황교익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특정후보를 지지해서 출연금지를 당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게 적용되는 원칙으로 향후 대선이 끝날 때까지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다. 또한 정치적인 의사 표명을 하지 못하도록 제작진이 협박을 했다는 주장은 더더욱 아니다. 개인적인 정치의사 표명은 자유이지만 방송이 선거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하여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특정 인사에 대해 방송 출연을 '금지'가 아니라 '잠정 중단'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매우 자의적인 주장이다. 황교익 씨는 과거에도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대선 후에는 얼마든지 출연할 수가 있다. 만약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면 애초에 섭외를 하기나 했겠는가?
'아침마당' 제작진은 황교익 씨가 매우 자의적인 해석과 주장으로 KBS와 제작진의 명예와 제작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아침마당' 제작진은 향후 전개될 대선 정국에서 매우 공정하고 중립적인 제작 원칙과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다.
KBS 입장 전문
1.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해 선생 사례 관련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전인 2012년 12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두 달여 전인 10월 14일 칠곡군에서 송해 선생 사회로 녹화됐습니다. 그런데 송해 선생이 정규방송 하루 전인 12월 15일 오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돌발 발언을 했습니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 여부를 긴급히 재검토했으나, <전국노래자랑> 의 경우 수천 명의 관객들과 많은 출연자들이 방송을 전제로 참여해 녹화한데다, 이미 편성이 돼 공지된 방송을 하루 전에 취소하기는 어렵다는 상황판단하에 방송이 이뤄졌습니다.
2. 선거기간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논란 관련
현재는 공식 선거기간이 아니지만 황교익 씨의 경우 2월 말에서 3월 정도에 방송할 예정으로 섭외한 상황이어서 향후 대선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3월이 되면 공식적인 선거기간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황교익 씨에게 전화로 제안한 것은 ‘출연금지’가 아니라 선거기간을 지나서 방송을 하자는 ‘일정 연기’를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3. “야당 대선후보 지지자여서 출연금지 했다”는 주장 관련
블랙리스트 논란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개그맨 최형만 씨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해 아침마당 제작진이 이를 인지한 뒤 출연정지 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또 이만기 씨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했고, 하일 씨는 지난해 전국구 후보 신청을 했는데 제작진은 이들에 대해서도 선거 기간 이전에 출연을 정지시킨 바 있습니다. KBS는 황교익 씨와 같은 사례 발생 시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원칙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할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전국노래자랑>전국노래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