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시즌, 롯데는기대 요인을 찾기 어렵다. 황재균(30)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4번 타자'를 잃었다. 바라보고 있는 이대호(35)는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은 없고, 외인 선수들의 이력은 기대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기회에게 미래를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유일한 성과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내야수 김상호가 주전 1루수로 올라섰고, 해외 유턴파 출신 나경민도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 투수 박진형의 등장도 반갑다.
그 누구보다 주목받는 선수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다. 1군 무대 2년 차를 치른 그는 지난해 7승·12패·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4, 5월에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후반기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불펜 난조로 잃은 승수도 있지만 5점 대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이,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 있었다. 그는 신생팀 kt가 1차 지명으로 선발한 선수다. 롯데는 2015년 '주전급 백업 포수'로 평가받던 장성우를 내주고 데려왔다. 아직 10승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투수로 평가받는다.
시즌을 마친 박세웅은 일본에서 열린 마무리훈련 도중 발가락 부상을 당해 중도 귀국했다. 지난주에야 완치 소견을 듣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동생 박세진이 훈련 파트너로 있어 든든하다.
2016년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였다. 1승에 연연하지 않고, 팀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세웅은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이었지만, 시즌 후반에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은 점은 의미를 부여할만하다. 앞으로도 1승보다는 내가 나선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데 기여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이번 겨울 동안도 근력 강화와 체중 증량을 노린다. 지난해 숙제가 이번에도 이어진다.
김원형 수석·투수 코치와의 호흡도 기대된다. 김 코치는 마무리캠프에서 "박세웅이 좋은 커브를 구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김 코치의 주무기도 커브였다. 박세웅도 기대가 크다. 그는 "내 커브의 각도나 밋밋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코치님 지도 아래 내가 원하는 위치에 던지는 정교한 제구력을 더하겠다. 부상 때문에 일찍 귀국했지만 코치님이 원하시는 큰 그림은 이해하고 왔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보여준 능력과 구위, 선수의 마음가짐은 분명 대성할 선수다. 팀 주장 강민호도 "확신한다"고 했다. 하지만 박세웅에게도 도약이 필요하다. 의미 있는 성적을 남겨야 그 상승세을 바탕으로 정상급 투수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3년 차, 더이상 기대주로만 남을 순 없다.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는 박세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