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안재욱은 실제로 안중근 의사와 본관이 같은 순흥 안씨였다. 그는 "집안의 어르신이라기 보다 민족 전체의 영웅이다. 그 명예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역사에 길이 남을 현장에 있었던 안중근보다 그 시간에 다다르기까지 고민과 번뇌를 연기했다. 마치 공연하기 전날에도 무대에 오를 때마다 두려운 감정과 비슷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데 부감감도 있었다. 그는 "사실 초연부터 참여하지 않고 이미 성공이라는 반응을 이끈 작품에 뒤이어 합류한다는 부담도 크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합류 못했어도 안중근 역을 언제가는 해야한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책임감이 있었다"며 "이번 공연에 함께 하면서 그 다짐이 도전이다. 헛되지 않고 의미가 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웅'에서 정성화·안재욱·이지훈·양준모가 안중근 역을 맡았으며, 안중근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김도형·이정열·윤승욱이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설희 역에는 리사·박정아·정재은이, 링링역에는 허민진과 이지민이 합류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담은 뮤지컬로 국내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아온 뮤지컬이다. 2006년 초연을 시작해 여섯 시즌 동안 인기리에 재연됐다. 이번 '영웅'은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이 올랐으며 내달 26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