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별이 쏟아진다. 지난해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걸그룹 트와이스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컴백을 확정했다. 연초부터 대상 수상자들의 컴백 러시에 팬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내지르는 반면, 중소기획사에선 빈틈을 노릴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4개월 만에 돌아온 대상수상자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0월 정규 2집 '윙스' 이후 4개월 만에 신보를 낸다. '윙스'는 공인차트인 가온차트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단일 최고 앨범판매량인 75만1301장을 기록했다. 빌보드 3연속 진입의 쾌거를 달성했고 '2016 멜론뮤직어워드'와 '2016 마마'에서 대상 트로피 두 개를 거머쥐었다.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은 '윙스 외전: 유 네버 워크 어론'을 2월13일 발매하고 다시 한 번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예정이다.
'음원깡패' 트와이스도 2월 컴백을 준비 중이다. 내달 17일부터 19일까지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 첫 번째 투어 트와이스랜드-더 오프닝'을 개최하는데, 이 전후로 스페셜앨범을 낼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트와이스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1' 타이틀곡 '티티'로 차트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데뷔곡 '우아하게'와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 타이틀곡 '치어 업'에 이은 3연타 성공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월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 중소기획사 걸그룹 제작자는 "당초 2월 컴백을 목표로 앨범을 준비 중이었는데 트와이스가 나올 줄은 몰랐다. 서둘러 계획을 미루고 시기를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자아이돌 또한 마찬가지다. 신인 남아이돌을 키우는 소속사 관계자는 "갑자기 방탄소년단이 날짜를 확정지어 3월로 옮겼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기획사는 아예 월초로 당겨 컴백 일정을 잡았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의 흥행이 얼마나 이어질지 미지수니, 일주일 간격을 두고 먼저 선보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이효리 컴백은 언제쯤 솔로가수 또한 '톱스타 피하기'에 급급하다. 이효리가 상반기 새 앨범을 낼 것이라는 소문 이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3년 '모노크롬' 이후 약 4년 만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효리는 1월부터 본격적인 녹음 작업에 착수해 빠르면 2월 말~3월 컴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 또한 '구운몽' 파트2 발매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드리머'와 '워치미무브'로 댄스가수로서의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어, 두 번째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컴백 또한 내달 예정됐다. 2015년 5월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 이후 2년 만에 돌아온다.
피할 구멍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3월에도 컴백 일정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개학 및 봄 시즌을 맞이해 신보 일정을 계획했다고 발표했지만 속사정은 '자리싸움'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싱글을 내다보니 가수들 공백기가 굉장히 짧아졌다. 앨범 위주였을 때만해도 1년에 한 장을 내면 굉장히 빠른 컴백이었는데 지금은 수개월 안에 여러 노래를 낸다. 선공개곡까지 치면 한 가수가 한 달에 컴백 일정을 두 차례씩 잡는 셈"이라며 비수기 없는 가요계라고 정리했다.
한 가요 전문가는 "남자 아이돌 또한 과거와 달리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엔 봄을 주제로 한 시즌송까지 인기몰이할 시점이라, 상반기 대중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다양한 음악들이 쏟아질 것 예상된다"고 전했다.